KT&G 민영진 사장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 ①
KT&G 민영진 사장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 ①
  • 신관식
  • 승인 2013.08.0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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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에도 고액연봉·고배당…사택입주까지 '논란'



[이지경제=신관식 기자] 최근 KT&G 민영진 사장에 대한 '논란'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KT&G 민영진 사장은 2010년 사장직에 올랐고, 3년이 지나 올해 2월 다시 사장직에 연임됐다. 그의 탁월한 경영역량으로 향후 지속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해 주주총회에서 의결된 것이다.

 

1986년도에 당시 전매청에 입사해 25년만에 사장자리에 올랐고 또 연속으로 그 자리에 선임된 것이다. 기존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사업을 발굴해 과감한 해외투자를 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탁월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논란'은 왜 꼬리를 무는 걸까.

 

민사장이 연임된 지 불과 6일만에 100여명의 국세청 직원들이 세무조사를 시작했다. 그것도 세금탈루, 비자금 조성 등을 전담하는 조사4국의 특별조사였다. 지난 2010년 당시 정권 실세와 관련된 기업에 일감을 몰아줬고, 비자금 조성과 세금탈루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KT&G 측은 "4년만에 받는 정기조사일 뿐"이라며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든 의혹들이 불순한 의도일 뿐 사실근거가 없다”고 다른 의혹들을 애써 일축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굳이 민 사장에게 쏟아지는 논란과 의혹에 연결 짓지 않는다 하더라도, 제기되고 있는 여러 논란과 의혹이 모두 ‘악의적 음해’라고 할 수 있을까?

 

취임 이후 KT&G의 부진한 경영실적과 줄줄이 하락한 자회사 실적, 그리고 무리한 사업인수와 신규사업의 실적 저조 등은 민사장의 경영능력과 자질에 대한 논란이 일기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정부지로 오른 고액연봉과 고배당, 최근 사택 입주로 인해 불거진 논란 등 수많은 논란거리들이 열거된다.

 

이런 ‘논란’ 이외의 ‘의혹’은 남겨두더라도, 우선 제기되는 논란의 근거를 찾기 위해 민영진 사장이 취임한 해부터 객관적인 KT&G의 경영 실적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실적으로 평가되는 경영능력과 자질

 

KT&G의 실적은 민사장이 취임한 해인 2010년부터 꾸준히 하향곡선을 밟고 있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고 그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꾸준히 감소해 왔다.

 

2010년 매출액 3조4,614억원에서 2011년 3조7,230억원, 2012년에 3조9,847억원으로 늘었지만, 동일기간 영업이익은 1조840억원에서 1조903억원, 1조359억원으로 감소했다. 그에 따른 당기순이익도 1조308억원에서 8,169억원, 7,251억원으로 연속 급감했다. 또 올해 1?2분기 실적도 전년도 동기 대비 곤두박질을 쳤다.


◆ 계열사도 줄줄이 실적부진

 

KT&G 자회사들의 지난해 실적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외 계열사 22개 중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이 13개였다. 가장 크게 당기순손실을 낸 회사는 KGC라이프앤진으로 306억원을 기록했으며, KT&G의 가장 큰 자회사인 (주)한국인삼공사로 2011년 당기순익 1,564억원에서 2012년 997억원으로 36%나 줄어들었다.

 

이 중 KGC라이프앤진은 민사장이 취임 때부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매년 막대한 자금을 쏟고 있지만 출범이후 2011년과 2012년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보면 각각 엄청난 것을 알 수 있다. 영업손실은 132억원에서 309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은 129억원에서 30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57%와 58%가 증가한 수치다.

 

또다른 자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보면 (주)KT&G생명과학이 61억7,000만원, (주)KGC예본 12억6,700만원 등을 기록했다.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도 녹록한 것은 아니었다. 2011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의 당기순손실은 90억7,600만원이나 됐고, 중국 정관장육년근상업유한공사는 65억8,300만원, 일본의 (주)한국인삼공사 재팬은 59억7,300만원, 대만 정관장고빈유한공사는 17억7,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자회사의 당기순손실은 대부분이 1년 전보다 적자폭이 훨씬 커진 것이다.

 

◆ 실적부진에도 고액연봉과 고배당

 

이렇게 민사장이 취임한 이후에 쏟아낸 KT&G와 국내외 자회사들의 실적으로 미뤄 볼때 그의 경영능력이나 자질에 심각한 의구심을 가질만 한데, 도리어 그의 연봉을 살펴보면 2010년에는 4억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다음해인 2011년에는 약 8억원, 2012년에는 장기성과급을 포함해 무려 23억3,745만원이나 됐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실적은 곤두박질 치는데 KT&G 배당금은 오히려 증가해 최근 3년동안 3,000원에서 3,200원, 지난해에도 3,200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익)을 보면 41.1%에서 51.9%, 52.4%로 연속으로 50%를 넘기고 있어 과도하다는 지적이 허언은 아닌 것 같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재무구조 악화의 한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 15억 사택 논란

 

이런 가운데 또 지난해에는 회삿돈 15억을 넘게 들여 서울 강남의 삼성동에 있는 한 아파트를 구입해 사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측에선 원활한 경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연봉이 수십억인데 꼭 회삿돈을 들여 사택을 구입했어야 했나?”라는 논란은 여전하다. 게다가 그것이 민사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면 도덕적 해이를 넘어 배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사장이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지 않고, 또 남아있는 의혹을 떨쳐내지 못한다면 그것이 재임기간 내내 꼬리표처럼 달라붙어 자유롭지 못함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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