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출신 사장 앉혀 ‘KTX 민영화’ 박차?
국토부 출신 사장 앉혀 ‘KTX 민영화’ 박차?
  • 서영욱
  • 승인 2013.08.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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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신임사장 유력 후보, 국토부 출신 인사에 ‘반발’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코레일(철도공사) 신임 사장 최종 후보로 KTX 민영화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국토부 출신 인사 두 명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국토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는 정일영(56)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이재붕(57)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팽정광(58) 코레일 부사장 등 3명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코레일은 이들 3명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하고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신임 사장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해 청와대에 추천하면 대통령이 신임 사장을 선임하게 된다. 코레일의 새 사장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선임될 전망이다.

 

최종 후보 3인이 알려지면서 전국철도노동조합과 시민단체 등은 “이중 2명은 국토부 낙하산으로 철도시설공단에 이어 철도공사까지 국토부 퇴직 관료들이 자리를 꿰차는 것은 안 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국토부가 지난 6월 철도시장 개방을 골자로 하는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한 뒤 코레일 사장을 국토부 출신으로 임명하고 민영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세명 중 현재 가장 유력시 되는 인물은 정일영 현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다. 정일영 이사장은 국토부 교통정책실장 출신으로, ‘철도산업 발전방안’이 철도산업위원회에서 가결될 때 위촉직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그간 교통 정책에 깊이 간여해온 교통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1992년 항공정책과장을 거쳐 고속철도과장을 역임하면서 KTX 도입 실무 책임을 맡기도 했다.

 

이후 항공안전본부장을 거쳐 2009년 항공정책실장, 2010년 교통정책실장 등 교통요직을 두루 섭렵한 후 지난 2011년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정 이사장과 함께 유력시 되고 있는 후보 역시 국토부 출신의 이재붕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이다. 이재붕 원장은 철도분야 전문가 출신이면서 건설분야까지 섭렵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원장은 임용 이후 철도구조개혁단장, 고속철도건설기획단장, 국토해양부 대변인에 이어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사업부본부장까지 지내는 등 전 정권에서 핵심 사업을 도맡았던 ‘MB맨’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철도이용의 선호행태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철도전문가로 ‘KTX 개통’이라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또 건설교통 관련 각종 현안조정과 해결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정책홍보와 소통에 있어서도 매우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단체나 철도노조 등은 임명이 유력한 두 명의 국토부 출신 인사가 모두 KTX민영화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을 들어 사장 선임 절차에 대해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철도노조는 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토부 퇴직 관료들의 산하 공공기관 ‘접수’가 이미 사회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며 “후보들 모두 국토부 퇴직 관료이며 장관과는 학연으로 끈끈이 맺어져 있고 지난 정권에서 대운하 추진의 주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철도민영화 추진과 관련해 이미 국토부의 들러리에 선봉대로 운운되는 인사들”이라며 “‘철도민영화 집행 대행자’는 철도공사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철도노조는 사장 선임 절차를 재검토하고 이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대규모 파업 등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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