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상생협상 때 가맹점주 제외 '논란'
토니모리 상생협상 때 가맹점주 제외 '논란'
  • 남라다
  • 승인 2013.08.12 17: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횡포 시달려온 가맹점주, 협의 때 한 명도 배석 안해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가 가맹점주들에게 저질러 온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인정하고 상생협력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이번 토니모리 상생 계획은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초 이번 상생 약속은 민주당 의원들이 본사에 들이닥치자 압박에 못이겨 의원들에게 한 약속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생협의가 있었던 지난 8일, 민주당과 본사 측만 참여하고 가맹점주는 한 명도 배석하지 않은 채 진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지난 8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토니모리 본사를 방문한 성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번 토니모리의 상생협력 계획을 밝히자 민주당은 오롯이 자신들의 성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토니모리가 가맹점주와의 상생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가맹점주와 계약을 맺을 때 불공정거래 행위 재발 방지책을 강구할 것과 이달 말까지 가맹점주에게 불리한 내용을 시정한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고객 본인의 동의없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회원 시스템에 등록한 여천점에 대한 형사고소를 취하했다.

 

이는 토니모리와 민주당 의원들이 1시간여 동안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벌여온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큰 틀에서 상생협력 합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앞서 을지로위원회는 토니모리 측에 가맹점의 영업권을 침해하는 근접 출점과 본사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거래관행을 근절할 수 있도록 표준계약서를 새롭게 마련할 것과 함께, 형사고소가 이뤄진 일부 가맹점과 소송이 아닌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토니모리 본사는 을지로위원회의 요구에 화답했다. 본사 측은 가맹점주에 대한 고소 취하와 표준계약서 시정 방침을 밝혔다는 점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는 정상영업 중인 다른 가맹점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 압박에 토니모리 상생 노선 채택?…가맹점주, "상생안 무슨 내용? 두고 봐야"

 

이번 토니모리 상생협력은 가맹점주와의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게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과의 약속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민주당과 토니모리 측 협의에 가맹점주들은 쏙 빠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맹점주이 본사 측의 온갖 횡포에 시달려왔으나 정작 상생협력 협의에 제외돼 이번 상생안에 대한 내용조차 알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니모리 측은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시인은 물론, 개선 의지까지 민주당 의원들에게만 제출했다.


다시 말해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협상 대상이 가맹점주가 아닌 민주당이었으며, 토니모리의 횡포에 심적 고통을 당했던 가맹점주에게는 사과 한 번, 형사 고발 취하에 대한 얘기 한 마디 듣지 못한 채 본사 측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협상이 마무리 됐다.

 

한 가맹점주는 "민주당이 나서서 복잡한 본사의 횡포에 대해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면서 "참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본사와의 협상에서 가맹점주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사 측은 민주당에 상생협력안을 냈지만 정작 가맹점주들에게는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다. 이번 상생 협의에서 가맹점주들이 빠져 조금 서운한 마음이 있다"며 "표준계약서에 어떤 내용이 담기는지, 기존 가맹점주들에게도 포함되는지 궁금한 게 많지만 본사 측이 어떻게 상생안을 마련할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민주당 측은 본사 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가맹점주들을 제외시킨 것과 관련해 "우선 의원들께서 먼저 본사 측의 이야기를 들은 후에 2차로 가맹점주와 본사 측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었다"면서 "본사 측이 1차 회의 때 표준계약서 마련을 하겠다고 약속해 2차 회의는 없게 됐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가맹점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불공정거래 행위가 제대로 근절될 수 있을지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