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우윳값 인상분 공개' 초강수 둔 이유?
매일유업, '우윳값 인상분 공개' 초강수 둔 이유?
  • 남라다
  • 승인 2013.08.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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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악화 우려 판단…5년간 못 올린데다 8월 원유값 인상 손실 커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우윳값 인상 계획이 대형마트에서 막히자 매일유업이 우윳값 인상분 근거를 공개하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자칫 이번 우윳값 인상이 전면 백지화 될 경우 경영 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매일유업은 14일 흰우유 1리터(L)들이 250원 인상에 대한 납득할만한 근거를 대기 위해 우윳값 인상분을 설명하는 자료 공개를 검토 중이다.

 

특히 개별 자료 공개보다는 한국유가공협회와 소비자단체협의회 등을 통해 공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당초 매일유업은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이 우유값 원가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면서 원가 공개 방침을 세웠다 우윳값 인상분 공개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는 기업 핵심 기밀과도 같은 정보를 외부로 유출할 경우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하지만 인상분에 대한 공개라는 매일유업의 결정은 초강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매일유업이 우유 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이번 인상을 위해 초강수를 빼들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등은 가격 인상 자체를 거부하는 대형마트의 협공과 뚜렷한 인상근거를 대라는 소비자단체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단 한차례 언급을 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만큼 인상분에 대한 공개가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매일유업 측은 2008년 이후 원가를 제외한 부분은 단 한 차례도 인상하지 못해 지난해부터 우유 사업부문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며 더이상 적자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지난 2011년에 원유값 인상에도 올리지 못한 데 따른 적자가 줄곧 발생했다는 말이다. 또 지난 1일 이후 원유값 상승(106원)을 반영하지 못해 매일 1억원 가량의 손실이 추가적으로 발생해 버티기 힘들다는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전체 영업이익률은 3%대로 낮은 수준"이라며 "우유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적자를 다른 사업의 이익으로 메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매일유업이 우윳값 인상에 총대를 맨 가운데 서울우유와 남양유업도 인상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현재 서울우유는 농협 하나로마트와 인상안을 놓고 협의 중에 있으며, 남양유업도 유통업체들과 협의에 들어갔다. 남양유업도 매일유업과 서울우유와 동일한 250원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윳값이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이달 말에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10개의 단체로 이뤄진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오는 16일 회장단 모임을 열고 우윳값 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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