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출신 공무원, 어디로 취업했나 보니..
국토부 출신 공무원, 어디로 취업했나 보니..
  • 서영욱
  • 승인 2013.08.20 11: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부 산하 사장·이사장·원장자리 '따논 당상'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국토교통부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4급(서기관급) 이상 고위공무원 10명 중 4명은 산하기관이나 유관단체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국토부가 코레일 신임 사장 인선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토부 낙하산 인사로 당국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 의원이 발표한 국토부의 ‘퇴직공무원 재취업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올해 4월까지 퇴직한 국토부 소속 4급 이상 공무원 314명 가운데 118명(37.6%)이 재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취업한 고위공무원 118명 중에 35명(29.7%)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에 재취업했으며, 54명은 관련 협회나 조합 등 유관단체에 재취업했다. 11명은 건설업체 등 민간 기업으로 옮겼다.

 

이들 가운데 퇴직 당일이나 7일 이내에 자리를 옮긴 사람이 63명에 이르렀다. 재직 중에 미리 갈 곳을 정해뒀다는 얘기다.

 

특히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 차관 출신들은 국토부 산하 주요 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2월 국토부 차관으로 퇴직한 이씨는 한달 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으로 취임했으며 2009년 1월 퇴직한 이 전 차관은 해외건설협회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2011년 5월 퇴직한 정 전 차관은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취임한 이재영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은 주택토지실장 출신, 김돈수 건설기술교육원 원장은 국립해양조사원장 출신이다.

 

차관 이하 고위 공무원 출신들 중에서도 요직을 수행하고 있는 인물들이 많다. 항공안전본부장을 지낸 정씨는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으로, 교통정책실장을 지낸 강씨는 한국부동산연구원 원장으로, 주택토지실장을 지낸 이씨는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원장으로 각각 새 직장을 구했다.

 

또 전 건설수자원정책실장 권씨는 한국감정원 원장으로, 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김씨는 건설기술교육원 원장으로, 전 국토지리정보원장 김씨는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으로 새 명함을 달았다.

 

이 외에도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전세버스공제조합, 건설근로자공제조합, 설비건설공제조합, 개인택시공제조합, 고속버스사업조합 등 각종 조합의 이사장 자리도 국토부 출신 인사들로 채워졌다.

 

김태원 의원은 “전문지식 활용을 빌미로 퇴직공무원의 자리만들기에 급급한 풍조를 버려야 공직사회의 인사원칙과 운영이 제대로 설 것”이라며 “고위 공무원의 유관기관 재취업 조건과 범위를 더 엄격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