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23일 올 추석 키워드로 장기 불황과 함께 지속된 고물가(High), 무더위와 폭염(Hot), 최소 5일에 달하는 추석 황금연휴(Holiday) 등 3H로 꼽았다.
이베이코리아는 올 추석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불황과 고물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공식품류나 생활용품, 선물세트 등 저가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에는 전체 추석선물 판매량 중 생활선물세트, 오일선물세트 등 1만원 안팎의 저가형 선물세트가 전체의 39%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옥션에서도 작년 전체 추석선물세트 물량 중 1~2만원 안팎의 초저가 선물세트가 40%대에 달했다.
지난해 치약, 밀가루, 과자선물세트 등 70~80년대 인기를 끌던 저가의 복고형 선물들이 불티나게 팔렸다.식용유와 밀가루로 구성된 선물세트부터, 양말 선물세트, 과자선물세트, 라면선물세트도 등장했다.
올 추석 역시 식용유나 김, 통조림 등 저렴한 식품류를 비롯해 양말, 비누, 치약 등 생활용품 선물세트 등 가격대가 낮고 부담이 적은 제품이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폭염과 관련된 건강식품과 냉장보관 용품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주간(8월6~19) 지마켓에서는 견과류 판매량이 작년 추석 전 같은 기간대비(8월17~30) 2% 증가했고, 같은 기간 비타민과 건강즙 판매량 역시 109%, 31%씩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도 건강식품 판매량이 70% 가량 늘어났다.
무더운 날씨에도 선물로 준비한 음식이나 명절음식 등을 신선한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제품 수요도 증가했다. 지마켓이 같은 기간 밀폐/보관용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89% 증가했으며, 지퍼백 판매량도 38% 늘어났다.
아이스박스, 쿨러백 등 보냉용품 판매량은 작년 추석 대비 340%나 급증했다. 뒤늦게 냉방가전을 준비하는 가정도 늘었다. 최근 2주 동안 지마켓에서는 냉풍기 판매량이 작년 추석 전 동기대비 117% 증가했다. 귀성길에 필요한 차량용 냉방용품 수요도 늘어나 차량용 쿨링시트 판매량은 522%나 급증했다.
또 올 추석 키워드로 황금연휴가 꼽혔다. 올 추석에는 모처럼 휴일과 겹치지 않는 5일간의 황금연휴가 찾아온다.
지마켓에서는 최근 2주간 추석기간 국내여행 상품 예약률이 전년 추석 전 동기대비 26% 증가했다. 휴가를 붙여 쓸 경우 장기 해외여행도 가능해 해외여행 상품 예약률도 15% 상승했다.
옥션 역시 추석 연휴 해외여행 상품의 90% 이상이 7월에 이미 마감됐다. 해외여행의 경우 작년 추석 시즌 대비 205%나 예약률이 급증했고, 제주도 등의 국내 숙박시설도 빠르게 예약이 마감되고 있다.
추선 연휴 첫날인 9월18일 출발하는 상품들로 구성된 '황금연휴 여행' 기획전을 진행해 휴가를 내지 않고도 짧게 다녀올 수 있는 세부, 방콕, 오사카, 타이페이 등부터 서유럽, 미서부 등 장거리 여행지까지 할인 특가에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추석 기간 제주 신라호텔의 경우 2인 1박 39만원 대부터 예약 가능하며, 강원랜드호텔의 경우 14만원 대, 경주 블루원리조트는 26만원 대에 예약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올 추석의 큰 특징이라면 계속되는 고물가와 늦더위로 인한 폭염, 최소 5일에서 최장 9일까지 가능한 황금연휴로 꼽을 수 있어 3H로 선정했다"며 "저가형 선물세트와 건강식품선물 인기 속에 때아닌 냉방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국내외 여행상품 특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