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비싼 게 아니었나?"…고가 등산스틱의 배신
"좋아서 비싼 게 아니었나?"…고가 등산스틱의 배신
  • 남라다
  • 승인 2013.08.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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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12개 제품 비교평가 결과 발표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등산을 할 때 비탈길이나 바위가 많은 지형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는 등산스틱.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제품인 만큼 비싼 브랜드의 것을 선호하지만 정작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품질이 우수한 것은 아니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노스페이스, 라푸마, 블랙야크 등의 등산스틱이 저렴한 제품에 비해 강도가 약해 부러질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에 판매되는 제품 대부분이 일본의 안전기준에 미달했다.

 

한국소비자원은 26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12개 브랜드의 각각 1개 등산스틱을 대상으로 가격과 품질을 비교·평가했다.


평가 대상은 두랄루민 재질에 손잡이가 일자형인 3단 길이조절이 가능한 제품으로, ▲길이조절부 압축 강도 ▲손목걸이 하중 강도 ▲편심하중 강도 ▲무게 및 길이 등을 평가했다.

 

길이조절부 압축 강도는 3단으로 늘린 스틱을 수직으로 눌렀을 때 밀려들어가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정도이며, 편심하중 강도는 휘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지를 측정한다.

 

조사 결과, '레키(P.소프트라이트 AS)', '네파(스피드업 라이트)' 제품이 상대적으로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키 제품은 길이조절부 압축 강도 및 손목걸이 하중강도가 각각 3,215N(뉴튼), 1,715N으로 조사대상 제품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전반적으로 품질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다만 무게는 246g으로 세 번째로 무거웠고, 가격은 개당 6만450원으로 다섯번째로 비쌌다.

 

네파 제품의 경우엔 가격은 4만8,3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그러면서도 손목걸이 하중강도, 편심하중 강도가 각각 1,455N, 304N으로 우수했지만 길이조절부 압축강도(820N), 뒤에서 2번째(136g)로 무거웠다.

 

반면 '노스페이스(NFN92C03)', '라푸마(AIRLITE II)', '블랙야크(선샤인스틱)' 제품은 레키 제품보다 1만원 가량 비쌌지만 길이조절부 압축 강도, 편심하중 강도 등 품질은 떨어졌다.

 

노스페이스 제품은 레키 제품 대비 가격은 9,850원 비싼 반면, 길이 조절부 압축강도는 20% 수준에 그쳤다. 레키보다 빈약한 길이조절부로 인해 한쪽으로 몸이 기울어졌을 때 등산스틱으로 몸을 지탱하더라도 넘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게다가 편심하중 강도와 손목걸이 하중 강도도 레키 제품에 비해 각각 90%, 79% 수준에 불과했다.

 

블랙야크 제품은 레키 제품 대비 가격이 1만850원 비싸면서 편심하중 강도, 손목걸이 하중 강도, 길이 조절부 압축강도가 각각 90%, 66%, 30% 수준이었다.

 

아울러 이들 제품에 일본의 등산스틱 안전에 관한 기준(SG)을 적용하면 12종의 등산스틱 중 길이조절부 압축 강도에서 '휴몬트(HB-330)' 제품을 제외하고는 전 제품이 기준치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발이 미끄러져 체중이 스틱에 한꺼번에 쏠리거나, 스틱이 돌 틈에 끼었을 경우 쉽게 부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제품안전협회는 길이 조절부 압축강도 300N 이상, 편심 하중강도 400N 이상, 손목걸이 하중강도 350N 이상이면 ‘SG마크’ 인증 표시를 부여하고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부러짐, 길이 조절부 불량 등 등산스틱 품질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이 2011년 13건, 2012년 23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원은  국내에 관련 안전 규격이 없다. 기술표준원에 관련 기준의 제정을 건의하기로 했으며 소비자들은 등산환경, 신체조건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재질과 길이의 등산스틱을 구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등산스틱에 관한 자세한 비교정보는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www.smartconsumer.go.kr)를 통해 확인가능하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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