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조그만 위험에 더 크게 흔들릴 가능성 있다"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리먼사태 이후 국가 신용위험과 은행 신용위험간의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13일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을 초청해 가진 금융협의회에서 "지난주 참석한 스위스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의 주제는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의사결정과 리먼사태 5주년이었다"면서 "글로벌 위기는 주체들 간의 연결고리가 너무 강해져 생겼으며, 이 연결고리는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조그만 위험에도 금융시장이 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총재는 "리먼사태 전에는 은행이 워낙 튼튼했기 때문에 국가 신용위험과 은행 신용위험이 서로 별개였다"면서 "하지만 최근 리먼사태 이후 바젤Ⅲ 등의 금융규제가 생기고 중앙은행의 역할이 커지면서 국가 신용위험과 은행 신용위험이 서로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더 큰 문제는 앞으로 관계가 더 밀접해 질 것이라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총재는 "바젤Ⅲ에 따르면 자본 규제과 유동성 규제도 예정됐다"면서 "과거 국채는 무위험 자산이었으나 이제는 CDS 프리미엄이 오르면 함께 조정되는 신용가치조정이 일어난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은행들이 고유동성 채권을 가져가야 하는데 결국 은행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총재는 은행장들에게 "모든 조직 간의 유기성이 높아졌다"면서 "앞으로 은행장들도 국제적인 금융 이슈에 관심을 갖고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참석했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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