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국회 제출…"우량물과 비우량물 신용차별화 현상 심화"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한국은행이 동양그룹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 등의 여파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취약업종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의 경우 2014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이 8조3,000억원에 달하고 이 중 A등급 이하 회사채가 83%에 달해 차환리스크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량물과 비우량물 간 신용차별화 현상은 심화되는 추세다.
우량물의 경우 6월 중 확대된 신용스프레드(AA-등급 +11bp)의 상당부분이 7월 이후 축소(-8bp)됐다.
반면 비우량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소폭 축소(A-등급 +1bp→-3bp, BBB+등급 +13bp→-3bp)되는데 그쳤다.
또 한은은 우량물 회사채의 경우 시장여건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반면 취약업종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우량물 회사채의 경우 시장여건 그리 개선되지 않은 데다 앞으로도 업황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용경계감이 완화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동양그룹 사태도 이 같은 추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우려했다.
한은 관계자는 "동양그룹 문제가 투자심리 위축이나 신용경계감에 영향을 미쳐 기업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익스포져가 작아 STX 사태때보다 충격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애로가 가중될 것"이라며 "자금조달루트가 축소되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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