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법정관리 소식에 업계 ‘한숨’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소식에 업계 ‘한숨’
  • 서영욱
  • 승인 2013.10.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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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악화일로…지역사회·협력업체 ‘직격탄’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건설경기 호황으로 현금을 긁어모았던 시멘트업계가 최근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소식과 함께 초상집 분위기에 빠졌다.

 

시멘트업계는 그간 원자재 폭등과 건설경기 침체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몇 차례 가격 인상을 시도했지만, 건설업계와 물가안정을 억제하려는 정부 정책에 가로막혀 매번 실패로 끝났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등 국내 시멘트 상위 7개사의 최근 5년간 누적적자가 무려 1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멘트 시장 출하비율은 쌍용양회가 20.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성신양회(13.3%), 동양시멘트(13.0%), 한일시멘트(12.9%), 라파즈한라시멘트(12.3%), 현대시멘트(10.1%), 아세아시멘트(6.8%) 순이었다.

 

현재 동양시멘트는 동양그룹 사태 여파로 차입 등 운영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가동중단 위기에 처했다. 원·부자재, 전기료, 유류비, 협력업체 임금, 장비대금 등 동양시멘트가 공장 가동을 위해 필요한 한 달 평균 운영자금은 16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동양시멘트는 자금이 바닥난 상태로, 동양그룹 계열사에 지원했던 자금의 회수가 불가능한 상태이고 시멘트 판매 등 영업매출에 따른 수금도 이달 말이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현장 직원 급여일 10일에 맞춰 급여 지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 밀착형인 업종 특성상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시멘트 본사가 있는 삼척시는 법정관리 소식과 함께 심각한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또 수백 곳의 하청업체들의 줄도산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강원도의회는 “만일 동양시멘트가 매각된다면 1,500여 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의 생계보장은 장담할 수 없으며 지분율 55%를 보유하고 있는 동양파워의 화력발전사업조차 좌초될 것이 불 보듯 뻔 한 일”이라며 의회 차원의 지원과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타 업체들도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쌍용양회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414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493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안정성 지표가 전년보다 소폭이나마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부채비율의 절대규모가 높은 편이고 단기 유동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라서 전반적인 재무구조가 양호하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증권가의 지적이다.

 

성신양회도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06년부터 2012년 3분기까지 3,724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는 등 낙관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한일시멘트도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일건설을 계열사에서 분리하면서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건설경기 침체와 유연탄 경유 등 제조원가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장가동률도 급락했다. 2003년 82.5%이던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63.5%로, 20%포인트 정도 떨어졌으며, 일부 기업은 59%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수요는 이 기간 25%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시멘트업계 수익이 소폭 개선됐으나 단기적인 현상일 뿐 장기적으로 건설경기 불황과 전체적인 경기 침체로 여전히 업계 전망은 불투명하다”며 “업체들의 자구 노력과 함께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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