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 위치한 명성산은 전국 5대 억새군락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매년 가을이면 이곳에는 ‘억새꽃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9일부터 27일까지 ‘억새가 전해 온 가을편지’란 주제로 명성산과 산정호수 일원에서 개최된다.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비선폭포와 등룡 폭포를 지나 산을 오르다보면 드넓은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황홀한 억새밭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물결은 파란 가을하늘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해질녘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억새물결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억새와 갈대는 사촌형제(?) 쯤 되지만 큰 차이점은 바닷가나 강가의 물가를 떠나지 못해 산자락에서는 살지 못하는 갈대와는 달리, 억새는 물가에서도 자라고 들판, 둑길 등 주로 뭍이나 산잔등에서도 잘 자란다.
명성산(鳴聲山·923m)은 궁예(?∼918)의 한이 서린 산이다. 왕건에게 패하면서 진한 울음을 울었다고 전해진다.
김형진 kjin@ezyeconomy.com
<저작권자 © 이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