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소비자톡톡', 외면받은 이유는?
정부 주도 '소비자톡톡', 외면받은 이유는?
  • 남라다
  • 승인 2013.10.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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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와 소비자원의 운영상 미숙으로 인해 소비자 참여 저조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정부가 지난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소비자 참여형 상품 및 서비스 평가인 '소비자톡톡'이 소비자들의 저조한 참여와 운영 미숙으로 인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은 11일 스마트 컨슈머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톡톡'이 소비자와 업체들의 낮은 참여율과 미흡한 운영으로 당초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톡톡은 스마트 컨슈머 홈페이지를 통해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조사 등을 진행하는 소비자 참여형 서비스로, 지난해 1월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소비자원이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정부가 제시한 세세한 평가 항목에 사용자들이 답변하고 이 평가 자료를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개할 경우 해당 제품 및 서비스의 구매 의향을 지닌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됐다.

 

국내 소비자들이 상품 및 서비스를 구입하거나 이용하고 만족도나 이용 시 느꼈던 것들을 평가할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다.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고 사용 후기를 올리거나, 제품을 제조하거나 구매한 업체 홈페이지에 상품평을 남기는 수 밖에는 없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정부가 소비자들이 구입할 때 정확하고, 구체적인 사용 후기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도입했던 소비자톡톡. 하지만 소비자와 기업체의 저조한 참여와 공정위와 소비자원의 도입 의도에 못 미치는 운영상 허점이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소비자 참여형 평가 일환으로 도입됐지만 소비자 참여가 저조해 그 의미마저 퇴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이 소비자톡톡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부터 진행 중인 SUV 자동차 평가는 1년 넘게 624명(하루 평균 1.7명)이 참여하는데 그쳤고, 지난 6월부터 실시된 스마트폰 평가는 575명이 참여하는 등 대부분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또 평가대상에 현실성이 떨어지는 제품들도 다수 포함돼 소비자들의 외면을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SUV 자동차 평가에서는 아우디 Q7(8,330만원~1억2,700만원), 포르쉐 카이엔(8,800만원~1억5,000만원)과 같은 고가의 외제차가 평가대상에 포함됐고, 스마트폰 평가에서는 출시된 지 4년 가량된 옴니아 팝이나 갤럭시 A와 같은 제품을 신제품과 비교했다.

 

게다가 공정위와 소비자원의 미흡한 운영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에 올린 소비자 평가가 아직까지도 '정보검증 진행중'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경우도 다수 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와 기업간 소통공간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소비자톡 기업톡' 게시판의 경우 기업체들의 무관심으로 소비자가 올린 의견이 3개월 동안 방치된 사례도 발생했다.

 

소비자의 의견이 올라오면 기업체의 답변을 유도해야 할 공정위와 소비자원이 사실상 소비자톡톡 운영에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이렇듯 제때 소비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자 소비자들이 아예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항목별로 평가대상 품목이 과다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대상이 100개가 넘는 SUV 자동차나 영화관, 블랙박스의 경우 90% 이상이 평가 참여자가 10명 미만이었다. 공정위는 10개 미만의 의견이 올라온 제품인 경우 신뢰성 차원에서 의견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강 의원은 "스마트 컨슈머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10개월이 되도록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공정위와 소비자원에서 좀 더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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