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용인쉐르빌, ‘하자시공 · 떨이분양’ 갈등
삼성중공업 용인쉐르빌, ‘하자시공 · 떨이분양’ 갈등
  • 서영욱
  • 승인 2013.10.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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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들 “하자 무시하고 땡처리 급급” 분통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할인 분양으로 주민들과 곳곳에서 충돌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시공한 용인포곡 삼성쉐르빌도 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 심지어 이 아파트는 부실시공 논란까지 빚어지고 있다.

 

용인시와 포곡읍 삼성쉐르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총 469가구인 이 아파트는 입주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분양율이 37%에 머무르자 삼성중공업은 최대 1억원의 할인조건을 내걸고 재분양에 나섰다.

 

면적별로는 84㎡는 3억2,000만원에서 2억7,000만원으로, 115㎡는 4억1,000만원에서 3억1,000만원으로 각각 5,000만원∼1억원을 할인해 ‘떨이’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입주민들은 “기존 입주자도 동등하게 할인해 달라”며 지난 12일부터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할인 분양 받은 입주자의 이삿짐 차량 진입을 막고 있는 한편 지난 주에는 비대위와 분양대행사간 충돌이 빚어져 양측 관계자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특히 이 아파트는 부실시공 논란도 빚고 있어 주민들은 더욱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하에 거대한 수맥이 흘러 적정한 규모의 영구배수시설을 설치해야 하는데도 설치된 시설의 용량이 크게 부족해 구조물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하수 물길이 지나가는 곳 위에 아파트를 지어 지하주차장 등에 들어찬 물과 습기에 고통 받고 있는데, 시공사는 기존 입주자들의 고통은 아랑곳없이 땡처리에만 급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공사인 삼성중공업은 기존 입주민에게 1,600만원~4,300만원을 할인해 주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도 비대위와 시행사, 시공사 관계자 등을 불러 지속적으로 중재에 나서고 있으나 합의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는 단순시공한 회사일 뿐 아파트의 시행사와 분양대행사는 따로 있다”며 “다만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주민들과 보상문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파트가 건설된 곳이 경안천 주변이어서 일시적으로 수량의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전문기관에 안전진단을 의뢰한 결과 건물의 구조와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용인시에는 이 아파트 뿐만 아니라 수지구 신봉지구 센트레빌, 동일하이빌, 성복동 자이1·2차, 성복 힐스테이트, 기흥구 공세동 대주피오레 등 10여 곳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입주자들은 “고분양가도 모자라 떨이 판매에 재산상 불이익을 보고 있다”며 기존 입주자 보상대책을 요구하며 시와 시공사 등을 잇달아 항의 방문하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용인지역에서 할인 분양이 일반화될 정도로 미분양 문제가 심각하다”며 “최근에는 기존 입주자와 할인받고 입주한 세대간 갈등으로 번져 새로운 민·민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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