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거대 철강사로 발돋움
[이지경제=이승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이사회를 열어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 강판 부문을 현대제철과 합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합병으로 현대제철은 쇳물을 뽑아서 완성품까지 만드는 일관 생산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이번에 현대제철에 합병되는 자동차 강판 부문, 냉연 부문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꼽힌다. 마진이 가장 좋은 이 하공정 부문을 현대제철이 맡게 되면 매 분기마다 1,5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현대제철은 3고로 건설 등으로 덩치를 키워오면서 올해 순이자 비용만 3,000억원이 넘어갔는데 이번 합병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 현대제철의 인건비나 다른 기타 부분에 있어서도 적게나마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냉연과 강관 두 개의 분야를 나눠 사업을 해왔던 현대하이스코는 이번 회사 분할 이후 강관 부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하이스코는 매출 기준 냉연 부문 60%, 강관 부문 40%의 비중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한편 현대제철은 기아차가 21.29% 정몽구 회장이 12.52%로 최대 주주의 위치에 있고,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차 29.37%, 기아차 15.65% 정몽구 회장이 10%로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현대차가 현대제철의 새로운 주요주주로 올라서게 되면 앞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승훈 ls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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