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 "직원 비상대기 시켜놓고 휴양간 것은 기관장 리더십과 중앙은행 총재로서 자질 문제"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짓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동안 휴양을 즐긴 것이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외환정책의 수장인 한은 총재가 FOMC 회의 기간 동안 휴양을 즐긴 것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는 비판에서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낙연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총재는 FOMC 회의가 열리고 있었던 지난달 18~20일 강원도 홍천의 D리조트에서 보냈다. D리조트는 회원가가 1억6,000여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시설을 갖춘 리조트다.
이 시기는 추석 연휴 기간이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 축소 여부를 결정짓는 때였기 때문에 정부가 비상근무체제 들어갔다.
한은 내부에서도 '통화금융대책반'을 구성하고, 박원식 부총재과 김준일 통화정책·국제 담당 부총재보, 신운 조사국장 등이 돌아가며 정상 출근하면서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살폈다.
특히 이 시기는 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결정했으나 회의 직전까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혼조세를 보였다.
당초 김 총재는 지난달 4일 중소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특별한 것이 없는 한 이번 FOMC에서 사전 기조(양적완화 축소)대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외환정책의 사령관인 김 총재가 그 당시 FOMC에서 양적 완화 축소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휴양을 즐겼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대외 환경에 중요한 변화를 앞둔 시점에 직원들은 비상대기 시켜놓고 리조트로 휴양을 간 것은 기관장의 리더십과 중앙은행 총재로서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저작권자 © 이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