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율 92%’ 대우건설 인제터널 특혜 의혹
‘낙찰율 92%’ 대우건설 인제터널 특혜 의혹
  • 서영욱
  • 승인 2013.10.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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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333억원 공사, m당 공사비도 3,950만원으로 지나치게 높아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대우건설이 인제터널 공사에서 무려 92%의 낙찰률로 공사를 따내면서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후덕(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009년 인제터널 공사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총 4,333억원에 수주했다. 공사 지분은 대우건설이 50%, 금호건설 18%, 계룡건설산업 15%, 삼환기업 12%, 동일기업 5% 등이다.

 

하지만 윤후덕 의원은 이 공사의 예상 낙찰가는 4,707억원으로, 대우건설이 수주한 금액은 낙찰율이 무려 92.06%에 달해 담합을 전제로 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이 공사는 대안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대안입찰 방식의 가격낙찰은 85%가 만점이다. 대우건설은 이 보다 7.02%나 더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지난 2011년 같은 대안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부산 금정터널 공사의 경우 낙찰율은 67.13%로 대림산업 등에 1,724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 사례와 비교해 보면 대우건설의 낙찰율은 무려 24.93%나 높다.

 

윤 의원은 “턴키 공사로 발주하고 정당한 경쟁이었다면 낙찰율은 60%대였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안입찰이란 발주기관(정부·공공기관)이 이미 설계 작업이 마무리된 공공사업에 대해 가격경쟁입찰을 하는 대신, 기존 설계보다 품질이 더 좋고 가격이 싼 ‘대안 설계’를 새로 제시한 기업을 사업자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설계 능력을 갖춘 2~3개 대형업체만 사실상 참여가 가능하고 기존 설계와 별도로 다시 설계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예산이 20~30% 가량 낭비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윤 의원은 인제터널의 m당 평균공사비도 3,950만원으로 너무 높은 특혜가격이라고 주장했다. 금정터널의 m당 평균공사비는 2,410만원으로 인제터널이 1.63배나 높았고 또 같은 대안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부산 상동2터널(m당 2,380만원)과 비교해서도 1.66배나 높았다.

 

윤 의원은 “우리나라 터널공사는 장비가 워낙 발전해서 위험공사가 아니다. 대안입찰 방식의 터널공사의 예상가격은 실제 공사비보다도 높게 책정되고 있다”며 “터널공사 입찰 방식을 턴키방식으로 바꾸고 인제터널의 높은 낙찰율, 높은 단가 등의 의혹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제터널은 동홍천∼양양 고속도로 구간 전장 11km의 국내 최장 터널로 건설되며, 2015년 완공 예정이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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