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썰전] 중흥건설 초고속 사업 확장, 오히려 독?
[분양썰전] 중흥건설 초고속 사업 확장, 오히려 독?
  • 서영욱
  • 승인 2013.10.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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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하남2지구 중흥S클래스 등 부실시공으로 입주자 불만 늘어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주택시장의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중흥S클래스’를 앞세워 지난해부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흥건설.

 

지난해에는 광주와 순천 등에서 총 9,614가구를 공급하며 대형 건설사들을 제치고 주택 공급 실적 3위를 달성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6,454가구를 공급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덕분에 도급순위도 수직상승하고 있는데 2011년 94위에서 지난해에는 77위, 올해에는 63위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함께 그 이면에는 부실시공과 허위광고 등으로 인한 입주민 불만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입주민들은 중흥건설이 능력 밖의 지나친 사업 확장으로 사업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광주 하남2지구 중흥S클래스 아파트 입주민들은 “중흥건설이 계약서에 명시된 하자 보수 요구는 들어주고 있지 않다”며 광주 중흥건설 본사 앞에서 건설사 규탄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날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지난달 13일부터 현재까지 총 801세대의 하자내용을 접수받아 세대 하자와 공용 부문 하자를 조사했다”며 “그 결과 거의 모든 세대의 유리 창문이 닫힐 때 소음이 심했으며 완전히 닫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주방의 싱크대는 주택 전시관이나 분양 팸플릿(소책자)에 전시된 제품이 아닌 싸구려 하급 자재를 사용했다”며 “또한 이 업체의 제품에 하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면서도 일부 여닫이문만 교체한다는 말도 안 되는 기준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또 먼지더듬이 벌레와 곰팡이가 아파트 건물 내부와 벽지를 뒤덮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주방 싱크대 전면 교체, 유리 창문 재시공 또는 교체, 먼지더듬이 벌레 제거를 위한 전 세대 방역, 곰팡이 세대 전면 재보수 등을 중흥건설에 요구했다.

 

특히 협의회는 “주민들과 중흥건설 실무진들 사이에서는 8차례 공식 협상을 통해 43가지 합의사항을 이끌어 냈지만 사장급에서 합의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는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 OK했는데 정원주 사장이 거부했다거나, 또 정 사장이 허락을 했지만 정 회장이 거부했다는 등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창선 회장과 정원주 사장은 부자 관계이다.

 

이어 이들은 “중흥건설이 입주자의 의사를 무시하고 부실시공에 따른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법적 소송 등 모든 대책을 강구해 강력하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흥건설이 부실시공으로 인해서 입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곳은 비단 이 곳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전남 순천의 신대지구 중흥S-클래스 입주자들은 입주한 지 6개월도 안 돼 아파트 곳곳에서 물이 맺히고 곰팡이 피어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계약시기에는 입주시기와 맞춰 외국인학교, 대형 종합병원, 문화시설, 대형 유통업체 등이 들어올 것으로 홍보해 놓고 지금까지 이뤄진 것이 하나도 없다고 분개하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중흥S클래스 리버티’ 역시 견본주택과 다른 실제 부실시공과 허위광고 등으로 입주 전 입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중흥건설이 사업장에서 입주민들과 계속된 마찰을 빚는 이유에 대해서 하남 입주예정자들은 중흥건설이 능력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사업장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하남 입주협의회 관계자는 “보통 현장 관리감독은 이사급이 맡게 되는데 중흥건설의 경우 사업장이 워낙 많고 인력이 딸리다 보니 현재 차장급이 맡고 있다. 그러다보니 현장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질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중흥건설의 하자처리를 맞고 있는 임원이 한 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국의 사업장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불만이 제기되다 보니 의견 수렴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주방 가구의 경우 기존 업체의 부도로 교체가 불가피했으며 전혀 문제가 없는 제품으로 교체를 했다”며 “현재 하자가 밝혀진 부분에서는 적극적으로 보수를 하고 있지만 입주민들의 일부 무리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인력부족 지적에 대해서도 “본사 상무가 최근까지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인력부족의 문제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입주민들과의 최종 합의 사안도 임원 회의를 통해 결정되는 것이지 사장이나 회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하남2지구 중흥S클래스의 입주예정일은 이번달 31일.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일의 채 열흘도 남지 않았지만 입주를 망설이고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현재 사전입주자 점검 때 입주자들이 접수했던 하자에 대해서는 재시공을 하거나 보완해주고 있다”며 “계약 내용을 넘어서는 과도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지만 원만하게 타협을 해 나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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