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압수수색, 5년전 악몽 재현될까?
KT 압수수색, 5년전 악몽 재현될까?
  • 이어진
  • 승인 2013.10.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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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검찰 수사 환영”, 이 회장 사퇴 여부 ‘촉각’


[이지경제=이어진 기자] KT 이석채 회장이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KT의 앞날에 먹구름이 꼈다. 검찰은 참여연대 등의 고발로 인해 이석채 회장의 배임 혐의를 파헤치기 위한 수사라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석채 회장을 사퇴시키려는 압박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민단체, “KT 이석채 회장 압수수색 환영”

검찰은 22일 오전 10시 경부터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KT 본사와 서울 KT서초사옥, 이석채 회장과 임직원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사업 관련 내부 문건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회장이 참여연대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실을 끼친 의혹 등을 살펴보기 위함이다. 

참여연대와 KT새노조, KT횡포피해자모임은 23일 공동 논평을 내고 이석채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2009년 취임 이후 이석채 회장은 매우 반사회적인 기업 경영으로 시민사회의 큰 우려를 낳았다. 대외적으로는 21세기 스마트 경영의 혁신전도사임을 자처하며 내부적으로는 전근대적인 노동자 퇴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며 “올해만 21명의 KT 노동자가 사망했으며 자살자만도 8명에 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야만적인 노동 탄압, 불법적인 해고와 노조 탄압을 자회사로까지 확장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부동산 매각은 헐값으로 하고 M&A는 부실기업 내지 친인척이 관련된 기업을 비싼 값에 인수함으로써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혀왔다”며 “검찰이 이번 기회에 검찰이 참여연대의 고발사실 뿐 아니라 그동안 숱하게 제기된 온갖 불법과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하여 발본색원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KT, 5년 전 ‘악몽’의 재현?

업계에서는 검찰의 이번 수사로 인해 KT의 2008년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KT-KTF 납품비리 수사를 위해 검찰은 당시 KT 남중수 사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결국 뇌물상납 혐의로 남 전 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남 전 사장은 수사 시작 20여일 만에 KT 사장직에서 물러나 구속됐다. 

KT관계자는 "이 회장의 사퇴 소문으로 인해 내부 직원들이 일에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이석채 회장이 진행한 국내외 사업들이 이제 막 꽃을 피우려고 하고 있는데 회장이 또 다시 바뀐다면 KT로써는 손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검찰이 이석채 회장의 배임 증거 및 정황을 포착했을 시 KT 회장의 교체가 가시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이석채 회장은 MB맨이라는 이유로 끊임없는 사퇴 압력에 시달렸다. 벌써부터 업계에서는 후임 회장의 하마평이 나돌고 있어 향후 KT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어진 bluebloodm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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