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식구 챙기던 '수공'…경인운하 ‘워터웨이플러스’의 실적은?
제식구 챙기던 '수공'…경인운하 ‘워터웨이플러스’의 실적은?
  • 서영욱
  • 승인 2013.10.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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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400만원 벌고 직원들은 성과급 잔치
수익 5억 예상, 임원 연봉은 ‘1억원’ 책정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4대강 문화관 운영과 경인아라뱃길 시설, 주변경관 관리, 마리나시설 운영을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위탁받아 시행하고 있는 업체가 ‘워터웨이플러스’이다. 수자원공사(이하 수공)의 자회사인 이 회사가 수면위로 올랐다.

 

이 회사는 그간 저조한 화물·여객 실적과 막대한 적자로 질타를 받아 왔는데, 회사 운영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워터웨이플러스의 전·현직 임원 모두 수공 출신 ‘낙하산’들이었고, 지난해 단기순이익이 400만원에 그쳤지만 모두 본인들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했다.

 

지난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새누리당) 의원이 수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워터웨이플러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설립 후 전·현직 대표이사, 경영본부장 등 임원 5명 모두가 수공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급 간부급 직원 5명 중 2명이 수공 출신이었고, 임원을 선출하는 이사회의 이사들은 또 전원 현직 수공 직원이었다. 



㈜워터웨이플러스의 1대 대표이사는 수공 부사장 출신이었으며, 2대 대표이사는 경인 아라뱃길 건설단장으로 수공 퇴직 후 워터웨이플러스의 4대강 본부장을 거쳐 2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13년 10월 현재 대표이사를 제외한 임원은 공석인 상태다.

 

경영상태도 엉망이었다. 워터웨이플러스의 유일한 수익 사업인 ‘아라마리나’의 경우, 지난 3년간 수공으로부터 24억5,600만원을 지원받아 22억3,200만원(90.8%)을 사용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워터웨이플러스가 마니라운영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7억400만원(31.5%)에 불과했다.

 

당초 수공은 아라뱃길의 레저 활성화 등을 통해 투자비 일부를 회수할 계획이었지만, 아라마리나의 경영실적 부실로 인해 차질이 발생하고 말았다.

 

김태원 의원은 “수공의 자회사인 워터웨이플러스가 수공 퇴직자들의 재취업 창구가 되고 있으며 경영실적도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외부전문가를 적극 영입하는 등 경영실적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지난해 단기순이익 고작 400만원, 성과급은 70% 인상

 

이 뿐만 아니라 워터웨이플러스는 저조한 당기순이익을 내는데도 불구하고 임원진 성과급 인상에는 거침이 없었다.

 

국토교통위 안효대(새누리당) 의원이 수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5월 개통된 경인아라뱃길의 화물 및 여객 실적이 각각 11.6%와 44.7%에 불과했다.

 

이처럼 저조한 운송 실적은 당장 물류단지 분양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수공은 인천터미널에 73만4,000㎡의 물류단지를 조성했으나 정작 분양은 총 면적의 절반을 겨우 넘는 39만2,000㎡ 밖에 분양치 못했다.

 

저조한 사업성과로 워터웨이플러스의 2012년 당기순이익은 400만원에 불과한데도 워터웨이플러스는 임원들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했다.

 

2012년 12월 28일 워터웨이플러스 이사회가 의결한 2013년 사업예산안의 예상 당기순이익은 고작 5억700만원. 비록 2012년의 400만원에 비해 개선됐지만 사업비 2조6,759억원을 투입한 경인아라뱃길의 성과론 너무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워터웨이플러스의 이사진은 같은 날 사업예산안을 의결하면서 연봉규정 개정안을 함께 의결했다.

 

연봉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기능 확대에 따른 업무량 증가를 빌미로 대표이사 성과급을 2,640만원에서 최대 4,640만원으로, 상임이사의 성과급을 1,960만원에서 3,440만원으로, 약 75% 가량 인상 조치했다.

 

직원들의 성과급도 기본월봉의 240~260%에서 243~303%로 인상됐다. 개정된 연봉안을 적용하면 당기순이익 5억원짜리 기업의 임원 연봉이 1억원을 넘는다.

 

안효대 의원은 “수공의 기대이하 운영능력으로 경인아라뱃길 실적이 저조한 것도 모자라 자회사의 방만한 경영을 방치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수공은 아라뱃길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자회사를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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