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영욱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 10년간 설립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회사에 LH 퇴직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PF회사들은 모두 8,255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LH 출신 임원들은 모두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퇴직자들의 ‘노후 대비용’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안효대(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LH는 2004년 이후 10개 PF를 설립, 총 2,175억원을 출자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고 최근 5년간 8,25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PF는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3,625억원),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1,068억원), 아산 배방 펜타포트개발(980억원), 용인 동백 쥬네브(933억원) 등이다.
PF가 적자를 보고 있지만 LH 퇴직자들은 억대 연봉을 받고 PF 대표 이사 등 임직원으로 이직했다. 안효대 의원은 “2004년 이후로 고액의 연봉을 받고 PF의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으로 이직한 LH 출신 인사는 모두 31명”이라고 주장했다.
알파돔시티, 메타폴리스, 대전 엑스포 스마트시티, 남양주 별내 메가볼시티 등에 LH 이사 4명이 각각 연봉 2억1,000만원, 2억500만원, 1억9,500만원, 1억8,000만원을 받고 PF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메타폴리스에는 LH 부장 출신도 1억1,200만원을 받고 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안 의원은 “퇴직자 재취업 실태를 보면 LH PF사업이 수익을 위한 것인지 직원들 노후를 챙겨주기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며 “PF 사업성을 면밀히 분석, 사업대금 회수대책을 마련하고 PF사업들이 퇴직자 노후대비용 일자리로 전락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H 측은 임직원 전출은 PF의 투명한 관리, 공공 목적 달성, 출자사간 이해관계 조정 등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전출(전체 임직원의 약 13%)은 출자비율(19%)내에서 이뤄지며 임원 연봉은 민간 출신 임원 등의 보수를 고려해 출자사간 협의에 의해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LH 관계자는 “적자는 사업초기 장기간 자금이 먼저 투입된 후 분양 이후 회수되기 시작해 사업 만료시 이익이 발생하는 PF사업 구조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원인”이라며 “민간사업자도 이해관계 조정 등을 이유로 공사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