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국 합동참모회의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40여대 가량 구매 알려져
[이지경제=신관식 기자] 군 당국이 오늘(22일) 합동참모회의에서 결정할 차기전투기(F-X) 사업은 록히드마틴의 스텔스 전투기 F-35A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회의에서 작전요구성능(ROC)과 구매 대수, 전력화 시기 등 차기전투기 소요를 결정하여 약 40여대 가량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초 60대로 예정됐던 구매 대수는 8조3,000억원에 사업비를 맞추기 위해 30~40대 정도로 낮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 방식은 전투기가 아직 개발 완료 되지 않아 미국 정부 보증방식인 대외군사판매(FMS)방식이 될 것 같다.
유력 후보로 떠오른 배경에는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F-35A는 레이더망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성능과 감시정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5세대 전투기다. 북한이 핵·미사일 공격 징후를 보일 경우 북한 영공에 몰래 침투해 공격 시설을 선제 타격할 수 있는 킬체인(Kill Chain·정보·감시·타격 통합 시스템)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F-35A는 스텔스 성능의 핵심인 레이더 피탐지율(RCS)을 최소화한 결과 현재의 레이더 기술로는 작은 새 한 마리 크기로 식별되기 때문에 북한의 구식 레이더로는 포착이 거의 불가능하다.
레이더 탐지거리는 최대 500㎞에 이른다. 공대지 모드에서 매우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AN/APG-81 레이더를 탑재했다. 적의 위치를 먼저 알아내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야간작전 능력도 뛰어나며, 특히 최신형 표적획득 및 추적 체계인 AN/AAQ-40 광전자 표적장비와 6개 적외선 센서로 구성돼 접근하는 미사일이나 공중 목표물에 대한 식별 및 위치를 파악하는 AN/AAQ-37 분산형 개구장비 등 최첨단 광학·전자 감시장비를 갖췄다.
문제는 가격이 비싸고 무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내부 무장창에 공대지 미사일 2발, 공대공 미사일 2발만 탑재할 수 있어 적의 전투기와 조우하게 되면 승산이 거의 없게 된다.
또 개발을 시작한 지 20년이 됐지만 시제기만 나왔을 뿐 1대도 전력화되지 못해 알려진 것만큼 실전 능력을 보여줄게 될지 의문이다.
군 당국이 차기전투기를 F-35A로 결정하고 나서 구매한다고 해도 문제는 산적해 있다. 우리 군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차기 전투기(KF-X)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거래가 되어 기술 이전문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 천문학적 수치인 8조3,000억원에 대한 사업타당성이 수차례 제기되었던 만큼 4차 F-X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F-35A 40대를 구매하는 것은 여러 안 중 하나일 뿐이다. 구체적인 사안은 합참회의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신관식 shi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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