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전 부회장 "11일 면접 실시하면 참석 신중히 결정할 것"
이동걸 전 부회장 "11일 면접 실시하면 참석 신중히 결정할 것"
  • 최고야
  • 승인 2013.12.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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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부회장, "30분 면접은 부족, 충분한 검증시간 필요"…회추위 사무국에 '22일까지 면접 연기' 건의서 제출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이동걸(65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신한금융 회장 후보 선임 일정 연기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공식 건의하고, 회추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11일 열릴 면접에 불참할 의사를 내비쳤다. 

이 전 부회장은 10일 오후 1시 30분 경 회추위 사무국에 방문해 “공정한 경쟁, 투명한 절차를 통한 회장 선출을 위해 22일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하자”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했다. 

신한금융 차기 회장 면접 시간이 30분 밖에 되지 않아 지난 2~3년간 한솥밥을 먹은 한동우 현 신한금융 회장에 비해 회추위가 이 전 부회장과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을 알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는 이유에서다.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 전 부회장은 “신한금융 회장 후보 추천의 일련의 과정들은 사회와 시장이 받아들이는 보편적인 가치가 지켜져야 한다”며 “한 후보는 지난 2~3년간 소통과 교류를 해 온 반면 다른 후보는 단지 30분 내외의 면접으로 결론지어 진다면 누가 보더라도 부족함이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전 부회장은 “30분의 면접은 후보의 생각, 가치를 판단하고, 신한을 위해 일할 수 있는가를 검증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며 “(신한금융 회장 추천 관련한) 전체적인 진행이 신중하고 명쾌하게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22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회추위는 선임 일정을 늦춰 후보에 대해 충분한 검증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회장은 “일정이 연기되면 회추위로서는 공정한 회장 선출 프로세스에 대해 보완·보충·수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며 “회장 후보 3명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장 추천 후보 면접 하루 전날인 10일 ‘회장 선임 일정 연기 건의서 제출’ 관련 긴급 기자회견 개최 이유와 관련해서는 “외국에 머물던 회추위원 3명이 들어오는 시점을 선택해 건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른 경쟁 후보들에 대해서는 “세 사람이 경쟁하고 있다기 보다는 다른 후보 2명 모두 눈짓 하나만으로 마음이 통할 만큼 오랫동안 우정을 가져온 사이이며 산업의 동지”라고 설명했다.

한 회장의 현직 프리미엄에 대해서는 “회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현직 프리미엄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주변에선 지금처럼 편파적이고도 불공정한 경선에 왜 들러리를 서느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만일 이 전 부회장의 건의서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11일 면접을 실시할 경우 이 전 부회장은 면접 참석 여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내비쳤다. 이 전 부회장은 “11일 면접을 봐야 한다면 오늘밤 신중히 생각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한은행 불법계좌조회에 대해서는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불법계좌조회가 정관계에 이어 개인계좌까지 현 회장의 임기 중에도 이뤄졌음이 밝혀지고 있다”면서 “불법 조회도 문제지만 (한 회장) 본인의 임기 중에는 전혀 없었다고 했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속속 규명돼 금융인의 최고 덕목인 정직성에 큰 상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출이자 과다수취에 따른 환급 문제에 대해서는 “실제 환급액이 금융감독원 보고수치보다 적은 허위보고라는 보도는 10원의 착오에도 밤을 새워야 했던 금융인의 시각에서 볼 때 심각한 관리 부재”라고 지적했다. 

성과 평가 관련해서는 “현 회장은 2등급(양)을 받았으나 정성평가 항목을 추가해 1등급을 상향조정한 3등급(미)을 받았다”면서 “사실이 아니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은 정성평가 대상이 아니다”며 “양의 등급을 받은 사람이 만약 연임에 성공한다면 신한그룹 임원평가는 그 의미를 상실하고 누구나 실적에 관계없이 연임을 꿈꾸는 무질서한 조직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부회장은 면접에서 글로벌 금융을 강조할 것이라고 내비쳤다. 

이 전 부회장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에서 60위권의 금융 현실을 개혁하고자 한다”면서 “뉴욕, 라오스 등 국외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영을 통한 글로벌 신한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신한금융 회추위는 지난 5일 한동우 회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이재우 신한카드 전 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을 최종후보군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후 서진원 은행장과 이재우 전 사장이 고사의 뜻을 밝히면서 회장 추천 후보 경쟁은 한 회장과 이 전 부회장, 홍 전 부회장의 3파전이 됐다. 

회추위는 오는 11일 한 회장, 이 전 부회장, 홍 전 부회장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고, 12일 이사회에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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