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미국 테이퍼링, 국내 금융시장 제한적"
금융당국 "미국 테이퍼링, 국내 금융시장 제한적"
  • 최고야
  • 승인 2013.12.19 11: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금융위·금감원 "시장 불확실성 제거" 판단…필요시 시장안정대책 강구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내년 1월부터 개시된다는 소식에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다. 

미국연방준비제도(FOM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내년 1월부터 자산매입규모를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100억달러를 줄이는 양적완화(QE) 축소 개시를 결정했다.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회복하고 있고 미국 고용시장이 향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미연준은 매월 각각 400억달러와 450억달러를 매입하고 있는 모기지담보증권(MBS)과 장기국채 매입 규모를  내년 1월부터 각각 50억달러씩 감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미연준은 실업률은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목표 실업률(6.5%)과 인플레이션(2%)에 밑돌 때까지 현재 연 0~0.25%의 저금리 정책은 유지하기로 했다. 

미연준의 이같은 결정에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그동안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원식 한은 부총재는 19일 오전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크게 다르지 않은데다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고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시장 전개성에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상당한 경계감을 갖고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시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시장안정대책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운 조사국장도 "시장 컨센서스 범위에서 테이퍼링이 단행됐지만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영향이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와 금감원도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위기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금융위 고승범 사무처장은 "12월 미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조치가 단행됐지만 회의후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등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시장에서 변동성 확대보다는 불확실성 제거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이미 예견된 이벤트로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되나, 신흥국 자금 유출입 확대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고 사무처장은 "금융시장 불안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기재부·한국은행, 금감원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며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위기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들을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거시감독원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감원은 미연준 테이퍼링 결정 발표 이후 뉴욕 주식시장 안정, 우리나라의 CDS프리미엄 하락, 안정적인 원화환율 등을 이유로 꼽았다.  

금감원 거시감독원 측은 "뉴욕 주식시장은 미국경제 회복, 시장불확실성 해소 등의 영향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우리나라의 CDS프리미엄이 전일 대비 하락(↓1.7bp)했으며, NDF 원화환율(↓0.9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글로벌 시장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감원 거시감독원 측은 "다만, 금감원은 경기회복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 글로벌 달러화 강세 및 엔화 약세 등이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외국인자금 유출입 등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가격 변수 급등시 적기 대응하는 비상체제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금감원은 지난 13일 이후 북한 장성택 숙청 및 미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대응하고자 거시감독국, 금투감독국, 외환감독국으로 구성된 비상금융대책반을 구성해 가동 중이다. 특히 금리 상승이 각 금융권역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선제적으로 분석하고 이미 대응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한편, 미연준 양적완화 축소 결정 이후 미국 주식시장과 국채금리는 불확실성 제거와 미 경기 개선에 대한 자신감 등의 요인으로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92.71포인트(1.84%) 오른 1만6167.9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9.65포인트(1.66%) 상승한 1810.65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도 46.38포인트(1.15%) 오늘 4070.06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채 10년물 금리도 전일대비 5bp오른 2.89에 장을 마감했다. 엔달러환율도 전일대비 1.58% 오른 1,054.53을 기록하며 달러환율도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