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건비 줄이기' 나서
금융권, '인건비 줄이기' 나서
  • 최고야
  • 승인 2013.12.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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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공공금융기관 예산 5% 삭감…희망퇴직, 임금삭감 및 동결 등 자구책 마련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금융권이 수익난 타계를 위한 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 공공금융기관 내년 예산을 5% 삭감하고, 금융회사들은 희망퇴직, 임금동결 등으로 인건비를 최대한 줄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노사간 임금협상 결렬로 인한 갈등도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 금융당국, 공공금융기관 예산안 5% 삭감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경영예산심의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쳐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등 8개 금융공공기관의 2014년도 예산을 전년대비 평균 5.1% 감축하는 예산안을 확정했다. 

이번 예산안에는 모든 금융공공기관의 임원연봉을 삭감 또는 동결하고, 직원의 경우에도 인상율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예산안에 따르면 임원의 기본급은 동결하고 성과급 상한이 대폭 축소된다. 기본연금의 100%였던 금감원, 주금공, 캠코, 예보 임원의 성과급은 내년에는 60%로 낮아진다. 

산은, 기은, 수은, 정금공(기관장)도 올해 기본연봉 200%의 성과급을 받았지만 내년에는 120%로 줄어든다. 직원도 공무원과 동일하게 전년대비 1.7%로 늘리지만 직원 최고직급의 기본급은 전년수준으로 동결된다.

이 외에도 금감원의 과도한 학자금 보조, 연차휴가보상일수 등도 각각 30.5%, 9.0% 삭감키로 했다. 

정금공의 경우 산업재해보험, 단체상해보험, 의료비 지원 등과 일부 중복되는 재해보상?재해부조 지원경비도 전액 삭감된다. 예보는 보육수당·연가보상비 등 급여성 복리후생비를 전년 대비 15.7% 감축된다. 업무추진비는 기재부 예산편성 지침(10% 삭감)을 기본원칙으로 해 최소 10%~최대 37%까지 삭감키로 했다. 금융위는 추후 기재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 예산심의 결과에 따라 금융공공기관의 예산이 방만하지 않게 집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희망퇴직, 임금동결 등 ‘인건비 줄이기’ 나서

동양증권이 직원 5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동양증권 경영진과 노동조합은 지난 29일 직원 500명을 감원하고 급여를 20~50% 삭감하는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안에 최종 합의했다

동양증권은 30일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다. 임직원 급여도 내년 1월부터 임원 50%, 팀·점장 30%, 부·차장 25%, 과장 이하 20% 삭감될 예정이다. 

은행권도 내년 임금을 동결하거나 최저 수준의 상승률을 결정해 수익악화에 대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내년 매각을 앞둔 우리은행은 내년 임금이 동결되고 올해 성과급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 자체가 좋지 않은데다 우리은행이 내년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있어 임금동결을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전보다 직원들 사기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며,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임금동결과 성과급 없음이 확정되면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국민·신한·하나·농협은행은 전국금융노동조합이 사측과 합의한 가이드라인(2.8%) 선에서 임금을 인상될 전망이다. 외환은행의 임금 인상률도 2.8%로 결정됐다. 당초, 금융노조는 임금 8.1% 인상을 주장했었다. 

금융권의 임금 상승률이 경기침체와 수익성 악화로 인해 기대치에 못미치면서 노사간 갈등으로도 불거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국민카드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교섭 결렬로 인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카드 노조는 ‘2013년도 임금단체협상 교섭’ 결렬로 지난 2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했다. 이후 26일에는 본사 1층 로비에서 이익배분제(PS) 시행 등을 요구하면서 집회를 개최했다. 국민카드 노조는 중노위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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