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국내 진출 가시화, 유통업계 '긴장'
아마존 국내 진출 가시화, 유통업계 '긴장'
  • 이호영
  • 승인 2014.01.1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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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서비스' 진출한 아마존…IT 제품 판매 늦어도 연말 유통 진출도 예상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미국 '아마존닷컴'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물산을 비롯해 인터파크와 접촉하면서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해왔던 아마존이 지난해 5월 한국법인 설립에 이어 직원도 채용하고 이달에는 한국지사장도 교체하면서 본격적인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현재 아마존 한국 법인은 기업의 대규모 데이터 저장용 인터넷 가상공간을 빌려주는 B2B '클라우딩' 사업 '아마존 웹 서비스(AWS)'만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2년 AWS 사업으로 국내에 발을 내디딘 후 지금까지 국내 IT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사업에만 집중해왔다.

 

지난해 9월 26일 솔루션 설계를 비롯해 지역영업 담당, 전문기술 영업, 고객관리 담당 등 분야별 채용 공고에 이어 올 들어 염동훈 전(前) 구글코리아 대표를 한국지사장에 앉히면서 한국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물론 아직 개인 고객을 상대하는 온라인 유통업은 개시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현재로서는 유통업계 진출 여부와 관련해서는 어떤 내용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채용 공고만 보더라도 국내 유통업 진출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

 

모집 공고를 보면 AWS 분야이지만 업무가 '사업 및 상품 개발' 분야로 채용시 MBA를 선처한다는 점에서 경영분야 관리 인력 채용이라는 점과 요구하는 능력이 고객관리(CRM) 능력과 함께 고위경영자(CXO)급 비즈니스 및 판매 관리 경험 등 경영 일반적인 업무를 포함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인력 재편시 유통업 쪽으로도 충분히 전환될 수 있는 인력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채용공고는 특정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아마존 사업 인력 충원"이라며 "조만간 디지털콘텐츠.기기 유통업 등에 뛰어들 것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업계는 아마존이 우선적으로 앱스토어나 전자책, 클라우드 등 IT 서비스, 디지털콘텐츠 유통 등 온라인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은 현재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판매 중인 태블릿PC '킨들파이어'를 170개국으로 확대 판해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기 때문.

 

이처럼 전자책 단말기 '킨들'이나 태블릿PC '킨들파이어' 한국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들 IT 제품으로 한국에서의 온라인 쇼핑 기반이 다져지면 한국어 쇼핑몰 설립은 당연한 수순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업계는 당장은 아니지만 올해 안으로는 어떤 형태로든 진입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쇼핑몰이 진출할 경우 가장 먼저 현재 1000개 해외 직구 대행업체와 250개 이상의 배송대행업체 등 국내 해외 직구 시장에는 엄청난 타격을 주면서 직구 시장의 상당 부분을 흡수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정부의 국내 규제 완화와 맞물려 아마존의 국내 진출은 파급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국내 카드 사용뿐만 아니라 원화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해외 기업의 국내 등록 요건을 완화한다.

 

그동안 이같은 결제 문제는 해외업체의 한국 쇼핑몰 시장 공략의 장애요인으로 지적돼왔다.

 

한편 아마존은 물류도 강한데 지난해 11월부터 '일요배송'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30분내 배송' 서비스까지 시험 중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아마존의 한국 진출은 향후 국내 IT산업과 유통뿐만 아니라 물류업계까지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호영 eesoar@ea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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