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는 느는데…지출관광비 행방은?
'요우커'는 느는데…지출관광비 행방은?
  • 이호영
  • 승인 2014.01.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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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이호영 기자] 최근 국내 방문객 중 중국여행객이 3명 중 1명꼴로 급증하면서 백화점이나 숙박업소 등 관련 업계에서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잡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제주도는 외래관광객이 1,2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특히 중국여행객 선호 지역으로 부상할 만큼 여행객들의 발길도 잦다.

 

중국 언론이나 지자체 등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제주도는 일반 중국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섬으로 '하와이' '몰디브'와 함께 꾸준히 지목돼왔고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신혼여행지로 꼽히기도 했다.

 

중국여행객들이 늘면서 이들이 지출하는 관광비가 지역경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여행객들이 쓰는 관광비가 국내가 아니라 이들을 따라 국내에 설립된 중국 상점 및 음식점이나 호텔에서 쓰이고 있다며 제주도와 같은 특정 지역에서는 상권마저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제주 일부 지역민 사이에서 일명 '차이나머니(중국자본)'가 제주 지방 경제권을 잠식하고 있다는 우려가 일기 시작하면서 "제주도 중국여행객이 늘었다고 하지만 중국인 호텔과 식당만 이용하면서 이들이 쓰는 돈은 제주 상권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중국인 배만 불리고 있다"며 제주시에 유입된 '차이나머니'에 대한 정확한 규모와 이에 대한 해명, 그리고 적절한 대처를 촉구하기도 했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 제주도에 유입된 중국 자본은 약 6,000억원 가량이다. 전국 18조원의 3.3%에 해당한다.

 

제주시내 중국인 소유 호텔은 8개소로 총 470실의 객실을 운영 중이다. 제주도 숙박시설의 전체 객실 3만 2,000실의 1.4%에 해당한다.

 

제주시 차없는 거리 '바이오젠 거리'의 상점을 임대해 운영 중인 중국인 상점도 4곳 정도다. 신 제주 지역내 중국인 운영 식당은 3~4곳 정도다.

 

일각의 우려대로 중국여행객을 따라 이들 자본이 장기 외국인체류 자격의 비즈니스 목적으로 유입된 것만큼은 분명하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며 미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한 해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1만 2,000여명이고 이들이 머무려면 2인 객실 기준으로 봤을 때 6,000실 가량이 필요하기 때문.

 

중국여행객의 여행 동선을 따라 중국인 상점이나 호텔, 숙박시설이 포진해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일각의 우려처럼 중국여행객들의 소비를 이들이 모두 흡수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들 상점은 사업을 위해 체류자격을 취득하고 여러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번창할수록 제주도내 세수도 증가한다.

 

또 다른 우려로는 최근 제주도가 추진해온 외자유치와 관련해서다.

 

제주시 한 시민은 "국내도 중국 갑부들이 거대 리조트와 카지노까지 개발한다고 하고, 또 5억원이상 투자하고 5년되면 영주권까지 준다고 한다. 국제적으로 '차이나머니'가 문제인데 제주시는 그 위험 가능성을 어느 정도까지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도는 세계적 추세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주효해 제주도는 관광단지내 '콘도' 등 휴양체류시설에 한해 2018년까지 운영 중이며 매월 단위로 휴양 콘도와 비자 획득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필요시 그 이전에 제도를 종료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민의 우려처럼 이들 '차이나머니'는 현재는 시작에 불과한 것이고 이들의 규모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성장할지는 현재로서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

 

중국자본은 비단 제주시만이 아니라 국내 주요도시로 중국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곳을 따라 호텔과 음식점 등을 차리면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100만달러 이상 중국투자기업만 보더라도 제주도 9개를 비롯해 서울시 32개, 경기도 20개, 인천시 11개다.


이호영 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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