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부당 계열사 지원 의혹
흥국생명, 부당 계열사 지원 의혹
  • 심상목
  • 승인 2010.10.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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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5000억원대 지원…그룹 내 ‘종잣돈’ 창구 논란

 

태광산업의 핵심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이 그룹내 ‘종잣돈’ 창구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태광그룹의 핵심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이 계열사간 부적절한 거래도 인해 논란이 되고 있다. 태광그룹에 대한 강도 높은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흥국생명이 그룹 내 ‘종잣돈’ 창구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현재 본사 사옥을 지난 2009년 3월 태광산업으로부터 사들였다. 매입가는 4369억이었다. 흥국생명은 또 같은해 12월, 태광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흥국화재 주식 1933만주를 1218억원에 매입했다.

 

흥국생명이 태광산업에 제공한 돈이 2009년에만 5587억원인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서는 태광산업의 케이블 사업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재벌기업들의 부적절한 계열사 지원은 비단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보험업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흥국생명의 계열사 지원은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보험업이란, 고객이 낸 보험료로 자금이 조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객돈으로 조성된 자금을 보험사는 보험금으로 돌려줘야할 의무가 있으며 가장 안전하고 수익성이 있는 자산에 투자돼야 한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이러한 목적의 자금을 계열사를 지원하는 것에 사용한 셈이다.

 

현재 회사 측은 이와 관련해 “2000년 태광산업에 팔았던 빌딩을 경영 정상화 후 다시 사들인 것”이라며 “흥국화재 지분 매입은 금융그룹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러나 “흥국생명이 이 같은 대규모 자산 매입을 단행할 만큼 여력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라며 “2008년 말 터진 금융위기로 영업 정상화에 여념이 없던 때, 총 자산의 7% 가까운 돈을 계열사 빌딩과 주식을 사들인 데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6300원에 사들인 흥국화재 주가는 현재 5700원대로 떨어져 대규모 투자손실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소비자연맹의 조연행 사무국장은 “보험사 자산이 계열사 ‘쌈짓돈’으로 쓰인 것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금융감독원이나 검찰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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