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달 3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 총재의 후임으로 이주열 교수가 내정됐다”고 밝혔다.
이주열 내정자는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원주 대성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후 조사국 국제경제실장, 뉴욕사무소 수석조사역,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 부총재 등을 지내고 2012년 퇴임했다. 35년간 한은에 몸담은 ‘정통 한은맨’으로 통한다.
청와대는 한은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만큼 매끄럽게 통화신용정책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 대변인은 “이 내정자는 1977년 한은에 입행해 35년간 해외조사실장,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부총재보, 부총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정통 한은맨”이라면서 “한은 업무에 누구보다 밝으며 판단력과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식견과 감각을 갖췄고 합리적이고 겸손해 조직 내 신망이 두터워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내정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던 당시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를 역임하며 위기를 돌파한 경험이 있는 만큼 최근의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불안 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또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에 후배들의 신임이 두텁다는 내부 평가도 있는 반면 지난 2012년 부총재를 지내고 퇴임할 당시 외부 출신인 김중수 총재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등 중요 현안에 대해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걸 꺼리지 않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영욱 기자 10sangj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