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건설사] 벽산 쌍용 동양건설 '상장폐지' 위기
['흐린' 건설사] 벽산 쌍용 동양건설 '상장폐지' 위기
  • 최고야 기자
  • 승인 2014.03.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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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상장폐지 예정…개인투자자 피해 불가피

[건설업계 침체 속 '맑은' 건설사, '흐린' 건설사]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건설 업황의 침체가 지속됐다. 많은 건설사들이 ‘만성 적자, 실적 저조’라는 차디찬 겨울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규제 완화 속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면서 분양 시장에 봄 기운이 도는 등 오랫동안 침체됐던 건설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지속된 경기 침체 속 지난해 매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선방한 건설사들도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선방한 건설사들과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2. '법정관리' 벽산ㆍ쌍용ㆍ동양건설 '상장폐지' 위기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벽산건설, 동양건설산업, 쌍용건설 등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건설사들이 이달 말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이들 건설사가 상장폐지되면 이들 회사의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도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벽산건설은 지난 12일 법원으로부터 M&A 불허 결정을 받았다.

벽산건설은 “회생절차 조기종결을 위해 M&A 진행 일정에 따라 지난달 28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허가를 법원에 신청했다”며 “하지만 입찰자가 자금서류증빙 등 필요 서류를 제시하지 못해 법원으로부터 불허가 결정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벽산건설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될 것으로 보인다. 완전자본잠식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던 M&A를 법원이 불허했기 때문이다. 벽산건설은 사업보고서 제출시한인 이달 말까지 순자산을 흑자 구조로 만들어야 하는데 17일간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벽산건설의 지난해 자본총액은 -1,383억원이다.

벽산건설은 지난해 12월 중동계 자본인 아키드 컨소시엄과 M&A 본계약을 체결했으나, 아키드 컨소시엄이 인수대금 540억원을 조달하지 못하면서 합병이 무산된 바 있다.

벽산건설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음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손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거래정지된 벽산건설은 시가총액이 685억원으로 상장주식수가 1,362만7,816주에 달한다.

지난해 2만5,000원대였던 벽산건설 주식은 지난달 M&A기대감에 4만6,0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현재는 완전자본잠식으로 540원에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만일 지난달 1주당 4만6,000원에 10주(최소 매매단위)를 매수를 했던 투자자가 거래정지될 때까지 매도하지 않았다면 거래정지 주가 기준 최소 44만3,600원(1주당 -4만4,360원)를 손해보게 된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평균적으로 10주 이상의 금액을 투자하고, 매매정지 주식의 경우 제 값을 받기 힘들다는 것을 감안하면 손해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벽산건설과 함께 동양건설산업도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2013년 회계연도 결산 결과 이들 회사가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퇴출 대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들 회사는 모두 자본금이 전액 잠식돼 퇴출 대상에 들어갔다”며 “투자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동양건설은 지난해 노웨이트 컨소시엄과 M&A가 무산된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동양건설은 오는 19일 변경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연다. 이날 변경회생계획안에는 현금상환부분을 상당부분 출자전환으로 조정하고 감자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동양건설은 1주당 2,890원에 지난달 10일 거래정지됐으며, 시가총액은 359억원이다.

지난해 말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건설도 이달 말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다. 지난 1월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된 쌍용건설은 다음달 25일 첫 관계인집회를 열고 회생계획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거래정지 중인 쌍용건설의 시총은 1조9,985억원(1주당 13만6,800원)으로, 상장주식수는 1,460만9,060주에 이른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을 마련하는 등 패스트트랙으로 영업 정상화를 위한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투자자들의 대부분이 은행 채권단이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현대시멘트(시총 477억원)도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다. 현대시멘트는 지난해 총 -3,4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시멘트는 지난달 말 1주당 6,500원에 거래정지됐다.


최고야 기자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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