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압구정, 재건축된다' 해도 '무관심'
'대치·압구정, 재건축된다' 해도 '무관심'
  • 최고야 기자
  • 승인 2014.03.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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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단지 잇단 안전진단 통과 '호재' 불구 현지 분위기는 '썰렁'

 

▲ 강남 대치동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매수,매도 문의는 조용한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올해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잇달아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재건축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지만 현지 분위기는 침착하기만 하다.

강남 재건축 단지 입주민들이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재건축에 대한 절실함이 부족한데다가 사업 초기 단계이다보니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호재’에도 불구하고 업계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다. 최근 정부의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정책도 거래 분위기를 무겁게 했다.

18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우성(1,140가구)이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선경(1,033가구), 미도(2,435가구)도 지난 5일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해 내달부터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가 7월 결과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압구정지구 현대, 미성 등 23개 아파트 단지 1만여가구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정밀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 첫 단계로 주택의 노후 불량 정도에 따라 구조의 안전성 여부, 보수 비용 및 주변 여건 등을 조사해 재건축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구는 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추진위원회 설립,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이주 및 철거 등을 거쳐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부동산 업계는 대치동 등 강남 단지가 강남에 위치해 뛰어난 입지를 자랑하지만 사업 초기 단계이다보니 매물 호가가 오르거나 매매 수요가 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대치동의 경우 아파트 면적별 매매가가 개포우성은 ▲102.46㎡ 10만5,000만~11억5,000만원 ▲148.76㎡ 15억~17억원 ▲181.81㎡ 17억5,000만~19억3,000만원 선이다. 선경은 ▲148.76㎡ 13억5,000만~15억5,000만원 ▲158.67㎡ 13억6,000만~15억7,000만원 선이다.

대치동의 김현정 삼성플러스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주민들은 지난달 말 안전통과 소식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대치동 재건축 단지들의 면적이 크고, 자금 여유가 있는 주민들이 많다보니 재건축을 서두르지 않는 등 차분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초기 단계이다보니 매도자, 매수자의 움직임이 전혀 없기 때문에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안전진단을 통과한 압구정지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압구정지구도 호가가 오르지 않은채 매수, 매도 문의가 끊겼다. 현재 압구정지구 아파트 매매가는 현대1,2차의 경우 ▲141.74㎡ 14억~14억5,000만원 ▲172.62㎡ 17억5,000만~19억원 선이다. 한양은 ▲89.26㎡ 8억3,000만~8억9,000만원 ▲122.31㎡ 10억7,000만~12억5,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한편, 강남 재건축을 필두로 한 재건축 시장과 재개발 시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업계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재개발,재건축 예상 물량은 6만6,000가구로 지난 2005년(8만2,000가구) 이후 최대치”라며 “단기적으로 수익성 양호한 토지 소진이 빨라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재개발, 재건축 시장이 주택사업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재개발, 재건축 수주 잔고가 많고 미착공 PF 감소세로 주택 부실 리스크가 적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야 기자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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