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건설사]신뢰 추락한 'GS건설'
['흐린' 건설사]신뢰 추락한 'GS건설'
  • 최고야 기자
  • 승인 2014.03.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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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적자 속 공시위반하고 회사채 발행…미착공 PF 사업장 실적개선 '걸림돌'

[건설업계 침체 속 '맑은' 건설사, '흐린' 건설사]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건설 업황의 침체가 지속됐다. 많은 건설사들이 ‘만성 적자, 실적 저조’라는 차디찬 겨울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다만 정부의 규제 완화 속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면서 분양 시장에 봄 기운이 도는 등 오랫동안 침체됐던 건설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지속된 경기 침체 속 지난해 매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선방한 건설사들도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선방한 건설사들과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4. GS건설, '어닝쇼크' 실적 예상하고도 대규모 회사채 발행해 '신뢰 추락'

 

GS건설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예상하고도 투자자들을 속여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열고 GS건설에 공시위반 관련 법규상 최대 과징금인 20억원을 부과하는 제재 안건을 통과시켰다.

GS건설이 지난해 2월 5일 3,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대규모 실적 악화를 예상했지만 이같은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회사채 발행 당시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고의적으로 이같은 사실을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최대 과징금을 내려 징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징계는 한 달 뒤로 연기됐다. 당초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2일 제5차 정례회의를 열고 GS건설에 대한 징계를 확정지으려고 했으나 이날 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GS건설은 지난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냈다. GS건설은 지난해 1분기 5,3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연간 추청 손실은 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9조2,020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8774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사학연금은 21일 열리는 주주 정기총회에서 허창수 대표이사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방침이다. GS건설이 지난해 실적이 적자를 기록한데다가 공시의무를 다하지 않아 시장 신뢰도를 하락했다는 이유에서다. 사학연금은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시장에 예고하지 않는 것은 투자자를 우롱한 행위라는 주장이다.

다만 사학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GS건설 주식은 전체 GS건설 주식 비중의 1% 미만이라 의사결정에 있어 막대한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

GS건설이 올해 흑자전환과 자금조달을 위해 미착공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장 재개와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영업 정상화의 길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GS건설의 미착공 PF 사업장 규모는 12곳,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6곳의 사업장을 재개해 흑자전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들 사업장이 착공에 들어가면 앞으로 발생할 손실 일정부분을 회계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는 GS건설이 목표하는 흑자전환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다. 6월로 계획된 5,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현금흐름을 개선시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미착공PF를 인수해 주택사업을 정상화시키고, 악화된 현금흐름을 개선시켜 시장에서 우려하는 유동성 리스크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고야 기자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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