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 '제5 정유사' 숙원 풀릴까?
삼성토탈, '제5 정유사' 숙원 풀릴까?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4.03.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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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석유협회 총회 결정…정부 힘 실릴 듯

▲ 삼성토탈 대산공장

[이지경제=신관식 기자] 국내 4곳의 정유사를 회원사로 하고 있는 대한석유협회가 삼성토탈을 신규회원으로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석유협회가 다음달 3일 총회를 통해 삼성토탈의 제5의 정유사 진입을 결정하게 되면 석유류정책에 어떤 변화가 일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1980년 당시 5개사 즉 대한석유공사(유공, 현 SK이노베이션) 호남정유(GS칼텍스) 쌍용정유(S-OIL) 극동석유(현대오일뱅크) 경인에너지(SK 인수) 5개사가 모여 설립된 석유협회는 그간 신규 회원사를 맞는 것에 상당히 보수적이었다.

정유사업의 특성상 막대한 진입비용이 요구되기도 하지만 국내 정유업 시장의 포화상태와 정제마진 악화로 침체된 내수시장에 또다른 경쟁자가 나타나는 것을 반길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정제시설이나 생산능력 등 구체적인 요건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협회 창립 당시 이후 신규가입 업체에 대해 예상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토탈은 석유협회에 가입하면 정유업 확대 과정에서 반대목소리를 차단하고 보다 유리한 정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삼성토탈은 휘발유, 항공유, LPG, 난방용 연료유 등 정유사가 생산하는 대부분의 에너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에너지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서 정당한 회원 가입을 통해 의무를 다하고자 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삼성토탈의 석유협회 진입은 내달 3일 오전 11시 롯데호텔서 제34회 정기총회에서 기존 4개 회원사 CEO(최고경영자) 등 5명 중 과반수인 3명 이상 찬성을 받아야 한다.

삼성토탈은 지난 2003년 삼성그룹의 석유화학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프랑스의 에너지·화학 기업인 프랑스 토탈사와 합작해 만든 회사다. 지난 2010년 정제업자로 등록하고 2012년 알뜰주유소에 휘발유 반제품을 공급하면서 정유업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유분·화성계열 상품을 74% , 합성수지 제품을 25% 가량 생산하고 있고, 현재 공급하고 있는 휘발유는 전체 알뜰주유소 판매량의 30~40% 가량으로 이번 달부터는 휘발유 완제품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토탈이 협회 신규 정회원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21일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정유업계 정책간담회에서 정부가 삼성토탈의 협회 가입을 지지하는 쪽으로 말이 나온 것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유 4사 CEO 외에 삼성토탈 박성훈 부사장을 포함한 정유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동북아 오일허브 관련업계 간담회 자리에서 "동북아 오일허브의 성공을 위해서는 삼성토탈의 석유협회 가입과 관련해 정유4사의 개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산업부 측은 정유업계가 석유협회를 폐쇄적으로 운영한다고 지적하면서 동북아 오일허브 성공을 위해 정유 4사의 개방된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정유업계로서는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관식 기자 shi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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