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영욱 기자] 1억여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던 카드3사 중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에서 17만여건의 개인정보가 추가 유출됐다.
금융감독원은 1일 검찰의 2차 정보유출 발표를 바탕으로 추가 조사를 한 결과 국민카드에서 가맹점주 14만명의 개인정보가 추가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농협카드의 경우 기존 피해자 3만5,000명의 피해 항목이 늘었다. 롯데카드는 기존 유출 고객 정보와 정확히 일치했다.
지난 1월 1차 유출 내역과 비교해 국민카드에서는 가맹점주 14만명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직장명 등이 새로 새어 나갔고 농협카드에서는 기존 유출 고객 3만5,000명의 피해 항목이 2~3개 정도 추가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4일 2011년 1월 롯데카드에서 250만건, 2012년 6~7월에 농협카드에서 2,430만건, 지난해 2월 국민카드에서 5,370만건이 추가로 흘러나갔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1차로 유출된 사고와 유출 시점이 달라 새로운 고객 정보가 빠져나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1월 1차 유출 때는 국민카드 5,300만명, 롯데카드 2,600만명, 농협카드 2,500만명 등 총 1억4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에 금감원이 검찰에서 자료를 넘겨받아 일일이 대조 작업을 벌인 결과, 롯데카드에서는 기존 유출 정보와 모두 일치했으나 국민카드와 농협카드에서 추가 유출 사실이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로 찾아낸 고객 개인정보 유출 역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박모 차장이 빼돌린 정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객 정보 추가 유출이 적발된 국민카드와 농협카드는 안전행정부와 협의를 거쳐 이번 주 내에 고객에 개별 공지를 할 방침이다. 이들 카드사는 자사 홈페이지 정보 유출 조회란에 추가 유출 내역 등을 등록해 해당 고객이 접속하면 추가로 유출된 항목 등을 알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민카드의 경우 새로운 고객의 정보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서면 등을 통해 개별 공지하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또다시 카드사에서 고객 정보 추가 유출이 사실로 밝혀짐에 따라 시중에 흘러나간 정보가 피싱, 스미싱, 보이스피싱 등 금융 사기에 악용되지 않도록 24시간 감시 체제에 돌입했다.
금융당국은 개인정보 불법 유통을 막고자 대출모집인의 불법 개인 정보 사용 금지 조치와 무료 문자 알림 서비스 이행 사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금융사에 대한 불시 검사를 통해 문제를 적발할 방침이다.
자신의 휴대전화번호, 신용카드번호, 통장계좌번호가 인터넷상에서 부정 사용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주민등록번호 클린센터(http://clean.kisa.or.kr) 조회 내역도 늘어난다.
주민등록번호 클린센터에서는 인터넷상에서 이용자의 주민번호가 이용된 현황을 확인해 부정 사용 내역을 발견하면 삭제할 수 있다.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털에 개인정보 불법 매매 감시 기능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카드 피해 고객 14만명에 대해서는 개별 공지를 하도록 지도했다”며 “기존 피해고객의 유출 항목이 늘어난 농협카드의 경우 안전행정부와 추가 개별공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영욱 기자 10sangj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