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호영 기자] '세월호 침몰' 여파로 단체 수학여행을 중심으로 여행 상품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특히 5월부터 성수기인 중국과 일본간 선박상품 예약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는 올 들어 가장 큰 악재를 맞고 있다. 5월 이후 신규 예약 물량은 통상 수준에 비해 절반 가량 떨어졌다.
먼저 줄취소 된 국내 여행상품 가운데 대부분이 선박편을 이용한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는 지난 16일 '세월호' 사고 이후 24일까지 전체 예약 취소 중 20% 가량이 국내 여행상품이다. 같은 기간 하나투어도 국내 여행상품 취소가 사고 전에 비해 절반 가량 늘었다.
특히 모두투어는 사고 직후 전체 예약 취소건 가운데 흑산도나 보길도 등 섬 여행 취소가 절반 가량(54%)이었고 제주도 여행은 30% 가량 취소됐다.
또 신규 예약건도 급감했다. 하나투어는 사고 이후 4~6월 출발 신규 예약이 지난해 대비 50% 줄었고 모두투어는 5월 전체 예약이 지난해 대비 11% 줄어든 것으로 전했다.
특히 사고 직후 배편을 이용한 중국과 일본 여행 상품의 예약 취소가 지속되면서 5월 신규 예약도 급감했다.
인천과 칭다오, 단둥, 다롄 등을 오가는 국제 여객선은 수학여행단을 비롯 단체 여행객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라 5월 예약이 예년에 비해 70% 가량 줄었다.
인천과 칭다오 항로 운영사인 '위동항운'은 사고 후 15개 학교 수학여행단 예약이 취소됐고 수학여행단을 비롯 단체 관광객 수요가 몰리는 인천과 단둥 항로간 예매도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승객 비중이 90% 가량인 인천과 다롄간 항로 운영사 '대인훼리'도 사고 후 예매율이 바닥이다.
더군다나 국내 방한 일본 여행객은 골든위크 주간(4월말~5월초)을 맞이해 가뜩이나 줄고 있는데 '세월호' 사고로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해당 주간 동안 한국 방문 일본 여행객 수는 지난해 10만 5,000명보다 4.76%로 줄어 10만명 가량이 될 것으로 전했다.
여기에 '세월호' 사고로 선박편을 이용하는 여행객 감소까지 고려하면 그 규모는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침몰 사고 후 일본 부산간 선박상품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하나투어는 일본여행 취소율이 사고 전보다 약 30%포인트 가량 늘었는데 주로 부산과 일본간 선박상품인 것으로 전했다. 모두투어도 사고 후 부산과 일본간 여행상품 취소 인원이 1,000여명에 달하고 이중 대부분이 선박상품이라고 밝혔다.
신규 예약도 하락해 부산 지역 한 여행사는 "일본간 선박상품은 지금부터 성수기인데 예약이 크게 떨어졌다"며 "절반 가량 떨어진 상품도 있고 적어도 3분의 1 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