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칸왈 SC행장의 ‘반쪽짜리’ 간담회
[기자수첩] 칸왈 SC행장의 ‘반쪽짜리’ 간담회
  • 서영욱 기자
  • 승인 2014.05.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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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보호대책 질문에 '형식적' 대답만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최근 금융권의 화두는 단연 개인정보 보호대책이다. 특히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해당 금융기관이라면 개인정보 관리 강화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분주한 시기다.

지난해 1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4만건이 추가로 유출돼 금융당국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때마침 열린 29일의 아제이 칸왈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간담회에는 SC은행의 개인정보 보호대책을 들을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는 아제이 칸왈 행장이 지난달 한국SC금융지주 회장 겸 한국SC은행장으로 취임한 데 이어 SC그룹 동북아시아 총괄본부 CEO를 겸임하게 되면서 열린 첫 행사였다.

이날 칸왈 행장은 향후 SC은행이 역점을 둘 분야로 ▲한국기업 세계진출 지원 ▲위안화 관련 사업 강화 ▲중소기업 지원 확대 ▲자산관리(WM) 분야 강화 ▲디지털 뱅킹 서비스 확대 등을 꼽았다. 형식적으로 나마 거론할 법한 개인정보 관리강화 대책은 빠져 있었다.

칸왈 행장의 발표가 끝난 후 열린 Q&A 시간에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주로 SC은행의 구조조정, 실적악화와 관련된 질문이 주를 이었고 그 중 개인정보 유출사태와 관련된 질문도 있었다.

칸왈 행장은 이와 관련해 “SC은행은 고객정보 보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굉장히 실망스러운 일이었다”며 “이러한 문제들을 적극 해결해 나가기 위해 현재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고객 정보 보호 등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할 것”이라는 다소 짧고 형식적인 대답을 내놨다.

개인정보 외 다른 질문에 대해서도 칸왈 행장은 시원스러운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지점 통폐합과 관련해서는 “디지털 사회에 진입하면서 고객의 행동양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폐쇄된 지점의 직원들은 인근 지점으로 이동하거나 관련 업무를 계속해서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철수설과 관련해서는 “SC은행 입장에서 한국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고 투자를 지속하는 시장”이라며 “최근 한국을 동북아 총괄본부로 격상한 것은 SC그룹이 그만큼 한국 시장에 헌신적인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일축했다.

지주회사 체제 탈피 등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배구조를 잘 짜는 것에 대한 문제는 당장 답이 없다. 무엇이 가장 효율적인지 들여다 보고 있다”고 답했다.

칸왈 행장의 답변이 부족했던 탓인지 기자들의 질문은 멈출 줄 몰랐다. 식사 시간에도 칸왈 행장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아야만 했고 다음 스케줄을 이유로 에둘러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서영욱 기자 10sang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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