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가른 '월드컵 특수' 어디로?
새벽이 가른 '월드컵 특수' 어디로?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06.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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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도 '저도수'로 가볍게…건강·간편식 등 '힐링용품' 호황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치맥(치킨과 맥주)업계가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예년만큼 큰 재미를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시간이라는 시차로 인해 새벽·오전에 몰린 브라질 주요 경기 시간대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 경기를 비롯 월드컵 주요 경기가 출근 시간대를 앞두고 있어 기름진 치킨을 먹고 마음껏 맥주를 들이키며 응원하기가 여의치 않다는 것.  
 
경기 관전 후 일터로 발길을 재촉해야 하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특수는 기대하지 않던 편의점 등 의외의 업종들이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응원식 포인트는 바로 건강과 피로 회복이다. 
 

◆ 응원식 치맥…편의점서 조각 치킨, 무알콜 맥주로 '가볍게'
 
'월드컵 특수'는 치킨업계가 아닌 편의점 업계에서 누리고 있다. 새벽·오전 시간대 경기가 몰려 월드컵 대표 응원식인 고열량의 치킨이 기피되면서다. 
 
수면 부족과 피로에도 불구하고 바로 업무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에 위에 부담이 적은 편의점 조각 치킨이나 오징어, 육포류 등이 치킨을 대신하고 있다. 안주겸 식사 대용 간식으로 편의점 견과류나 과일 스낵도 인기다. 
 
이를 입증하듯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18일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 전체 점포 매출이 지난해 대비 19.6%나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18일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 전 점포에서 스낵 과자(186.3%), 조각 치킨(166.7%) 등 간식거리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식사대용 영양바 매출은 지난해 대비 253.1% 신장했다. 
 
특히 광화문 인근 세븐일레븐 점포에서는 아침 식사 겸용의 김밥(16배), 삼각김밥(13배), 햄버거(14배) 매출이 큰 폭 증가했다. 
 
편의점 CU(씨유)도 광화문 인근 점포 5곳 매출은 18일 전날 오후 10시부터 18일 오전 11시까지 김밥과 삼각김밥, 햄버거 등 간편식 매출이 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도 18일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 광화문 등 인근 9개 점포 매출에서 안주(12배) 매출이 큰 폭 늘었다. 
 
월드컵 대표 응원 음료인 맥주도 저도수 주류나 무알콜 맥주로 대체되거나 아예 탄산음료나 생수를 찾기도 했다. 
 
특히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18일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 매출 분석 결과 인기 품목은 술이었는데 최고 인기는 무알콜 맥주가 누렸고 저도수 주류도 즐겨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무알콜 맥주는 이 기간 작년 대비 매출이 무려 249.2% 올랐다.
 
저도수 주류도 매출이 증가했으며, 칵테일류(144.0%)도 큰 폭으로 늘었다.
 
카페인이 들어간 아이스 커피(372.8%)와 '박카스F'(241.1%), '비타500'(275.5%) 등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광화문 등 거리 응원이 있었던 곳 편의점 매출의 경우 생수나 음료와 함께 여전히 맥주 매출도 크게 늘었다. 
 
광화문 지역 세븐일레븐 점포 2곳 음료 매출을 보면 탄산음료(22배), 생수(17배), 스포츠 음료(16배)가 큰 폭으로 늘었다. 
 
편의점 CU(씨유) 광화문 점포 5곳의 전날 오후 10시부터 오전 11시까지의 생수 매출은 전주에 비해 무려 36배가량이나 증가했다. 
 
씨유에서는 같은 기간 맥주 매출도 24배 가량 늘어난 가운데 커피(29.7배)와 에너지음료(15.4배)도 큰 폭 신장됐다. 
 
GS25는 18일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 광화문 등 주변 9개 점포 매출을 보면 생수 매출이 47배로 가장 많이 급등했다. 
 
맥주도 19배로 크게 올랐고 음료(18배)도 큰 폭 신장됐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피로를 풀어주는 차 종류도 인기다. 롯데 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차 상품군은 23.2% 포인트, 건강식품은 11.7% 포인트 늘었다.  
 
입욕제, 힐링 용품 등 의외 업종 '특수' 만끽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표팀 경기를 비롯해 주요 경기가 새벽.오전 시간대 집중되면서 다소 의외 제품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일이었던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LUSH'나 '랑팔라루르' 등 욕실 용품 브랜드 입욕제와 거품목욕제 매출이 25% 포인트 신장했고 '우드윅'이나 '밀레피오리' 등 향초와 디퓨저, 방향제는 170% 포인트 신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목의 피로를 줄여주는 '메모리폼 목베개'나 숙면을 돕는 'S라인 바디베개' 등 숙면용품 상품군 매출도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매출이 12.8% 포인트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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