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올인' 넘어선 '농심·롯데마트'
월드컵 '올인' 넘어선 '농심·롯데마트'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06.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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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출시·대규모 신규 투자 행보 부각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18일 러시아전을 무승부로 이끌어낸 한국대표팀의 선전에 유통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각종 월드컵 마케팅에 올인하면서 분주한 모양새다. 

이와 달리 농심과 롯데마트는 월드컵 마케팅뿐만 아니라 기존 시장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상품 개발과 투자를 확대·지속하는 등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농심은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생수 공장 건설에 창립 최대 규모로 투자하고 계열사 농심미분은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과 쌀가공품 사업을 위한 투자로 쌀가루 연구에 돌입했다.
 
우선 창립 최대 규모인 2,000억을 투자해 백두산인근 30만㎡ 땅에 연면적 8만 4,000㎡ 규모로 생수 공장을 짓는다.  
 
백두산은 러시아 카프카스, 스위스 알프스와 함께 세계 3대 생수 수원지로 꼽히고 있다. 
 
내년 9월부터 브랜드 '백산수'를 연간 100만톤씩 생산할 예정이다. 
 
이외에 비상장 계열사 농심미분과 농진청은 최근 '쌀가루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연구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쌀가공 산업체와 국내 육성 벼 품종으로 쌀 가공식품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육성 벼 품종의 쌀가루 대량 유통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3년 동안 농심미분은 농진청과 품종별 쌀의 제분 특성, 그리고 제품 적성에 대해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쌀가루용에 적합한 쌀 품종을 제공하고 쌀가루 품질 평가와 함께 산업화된 벼 품종의 생산관리기술을 지원한다. 
 
농심미분은 가공식품 제조에 가장 좋은 제분 특성을 연구하고 산업화를 위해 빵과 떡 제조업체에서 제품 적성을 평가한다. 
 
롯데마트도 통상 2~3위 업체와 만드는 자체 브랜드(PB)를 업계 1위 '하림'과 '닭고기 PB' 7종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닭고기' 등 축산물 대량 유통의 계기도 마련했다는 의미도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시도에 대해 "롯데마트의 브랜드 '초이스 엘'이 업계 1위 브랜드 '하림'과 어떤 시너지를 낼 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유통 브랜드가 제조 브랜드를 넘어서 힘을 발휘하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1등 업체는 기존 제품의 매출 잠식을 우려해 대부분 2~3위 업체가 생산하는 PB제품의 특성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하림은 이처럼 PB제품 출시에 나선 이유에 대해 "유통업체인 롯데마트와의 협력관계를 고려한 측면도 있고 우선 '하림'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PB제품으로는 '하림'의 기존 일반 닭고기 제품을 공급한다. 이같은 결정에는 '프리미엄' 상품의 지속적 출시라는 하림의 마케팅 전략 차원의 판단이 있었다. 
 
하림은 "브랜드 '하림'은 앞으로 친환경적이고 기능적인 프리미엄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프리미엄이 아닌 일반 제품은 기존 닭고기 제품과의 경쟁관계에 벗어나서 PB로 출시해도 좋다는 전략적 의사 결정이 있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 PB브랜드 2, 3위 납품업체들의 시장 잠식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닭고기 PB가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저희와 제품을 만드는 입장에서 '잠식'이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고 일축했다. 
 
두 업체 모두 롯데마트의 PB브랜드 '초이스 엘'과 브랜드 '하림' 의 브랜드력으로 보면 '하림' 상품의 질을 통해 브랜드 '초이스 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림은 "생산업체가 어떤 전략적 방향에서 유통을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 생산업체 입장에서 롯데의 PB 브랜드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며 향후 매출은 예측할 수 없지만 생산업체와 유통업체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다른 대형마트와 상품 차별화를 꾀하면서 업계 1위 업체가 만드는 상품이니만큼 안정적인 가격 유지를 기대하고 있다. 
 
하림도 계육기간이 1년(소)이나 5~6개월(돼지)에 비해 40일 정도로 단기간인 닭고기 특성상 AI로 마비됐던 닭고기 재고와 매출 불안정을 해소할 수 있는 출구를 확보하는 셈이다.   
 
롯데마트는 "안정적인 가격의 닭고기 제품으로 고객도 좋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도 상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하림과 롯데마트가 선보인 'PB 닭고기 부분육'은 지난 19일부터 서울역점과 구로점, 송파점 등 56개점에서 7종을 제공하고 있다. 
 
'초이스엘 닭 다리살(300g)'(4,700원), '초이스엘 닭 아랫날개(윙, 300g)'(4,600원) 등을 대표 품목으로 판매 중이다.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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