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자율협약' 돌입, 김 회장의 거취는?
동부제철 '자율협약' 돌입, 김 회장의 거취는?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4.07.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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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채권 금융기관 산업은행에 협약체결 동의서 제출
   
▲ 동부제철 7일 오후 자율협약 돌입, 차등감자 비율로 김준기 회장 경영권 상실도 가능

[이지경제=신관식 기자] 유동성 위기 극복을 목적으로 동부제철이 7일 오후부터 자율협약에 들어간다.

동부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에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농협, 신한·우리·하나·외환 등 10개 채권 금융기관이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체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동부제철은 자율협약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동부제철은 회사채 만기 도래분 700억원에 대해 차환 발행을 받을 수 있게 돼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동부제철의 경영의 주요 결정사항은 사실상 채권단으로 넘어가게 된다.

또 채권단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일가의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동부제철 '차등 감자(減資)'를 검토 중에 있다.

현재 동부제철 주식은 김 회장이 4.79%, 장남 남호씨 8.77%, 장녀 주원씨 1.48%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상태지만, 차등 감자는 대주주 소유 주식과 일반주주 소유 주식의 감자 비율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율에 따라 대주주가 경영권을 상실할 가능성도 있다.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은 채권단이 3~4개월 실사를 마무리 하는대로 이르면 오는 9월말께나 될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차등 감자, 출자 전환, 인천 공장 매각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은 다양하지만 앞으로 3~4개월간 실사가 진행돼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채권단의 움직임에 따라 김 회장 일가의 경영권은 더이상 보장받을 수 없게 돼 향후 이들의 거취도 주목되고 있다.

한편 동부 계열사에 대출을 해주면서 담보를 설정한 금액의 비중이 낮거나 전혀 설정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시중 은행권은 충당금 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제철의 여신 중 국민은행, 산업은행, 신한은행,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하나은행 등 7개 대형 은행권의 여신은 1조6,800억원이다. 담보가 설정된 여신은 1조2,300억원이고, 4,500억원에는 담보가 설정되지 않았다.

이 중 수출입은행의 동부메탈 900억원 대출은 담보가 0원이고, 우리은행 역시 담보가 전혀 없이 동부메탈에 400억원을 대출해줬다.

금융 전문가들은 대출에 담보를 설정하지 않을 경우 채권 회수 확률이 낮아지고, 만약 자구계획이나 자율협약 이행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로 갈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신관식 기자 shi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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