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강경식 기자] 말리부 디젤의 엔진과열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쉐보레와 국토교통부는 아직 정확한 원인규명과 구체적인 피해보상안 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B중고차거래사이트에 ‘말리부 디젤 엔진과열 동영상’이라는 말리부 디젤 차량의 저속 운행중 이상 엔진과열 현상을 촬영한 동영상이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올해 새로 말리부 디젤을 구임한 운전자는 휴가 전날 갑자기 차량에서 탄내와 진동이 심해졌다고 한다. “고작 3,200km를 주행한 차량에서 갑작스런 엔진과열 경고와 경고음이 발생해 촬영을 시작했다는 운전자는 황당한 사건에 웃음만 나온다”고 말했다.
운전자의 동생이 촬영한 이 영상에서는 시속 40Km로 주행 중 차량 계기판에 엔진과열 주의 메시지가 등장했다. 이에 운전자가 속도를 줄여 시속10km 미만으로 감속 주행했지만 계속해서 경고음과 메시지가 점등됐다.
지난 7월 쉐보레는 말리부 디젤 차량의 엔진과열 시동꺼짐 현상으로 무상수리 기간을 정하겠다고 예고했었다. 당시 쉐보레는 “말리부 디젤을 자체 분석한 결과 소프트웨어 문제로 결론 내렸다. 부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독일산 엔진을 세팅하면서 주행패턴을 고려한 프로그래밍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동영상에서는 주행속도가 시속 10km 정도에도 시내주행 수준의 운행 중 ‘엔진 과열로 인한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저속운행 중에도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발생했다면 말리부 디젤 차량의 운행능력 자체를 의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신고센터에는 말리부 디젤의 결함 내용을 신고하는 게시물이 하루에도 여러 건씩 올라오고 있다.
지난 7월까지 2,800여대가 팔려나간 말리부 디젤 차량의 일부 차주들은 무상수리보다 리콜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쉐보레의 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노력 중이고, 원인이 밝혀지는대로 적합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