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비패턴, 석유·가스 줄고 전력만 '비정상' 증가
에너지 소비패턴, 석유·가스 줄고 전력만 '비정상' 증가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4.08.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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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효율 석유·가스 80%, 전력 40%에 그쳐
에너지전문가 “전기요금 조정 및 세제개편 필요”
▲ 3년내 SK이노베이션(위) 주가와 한전 주가 동향.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에너지업계 판도가 변하고 있다. 1차 에너지인 석유, 가스의 판매량이 현저히 줄고 2차 에너지인 전력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관련회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이 2분기에 50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무려 2,760억원이나 감소했다.

에쓰오일 역시 2분기에 54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비상장으로 판매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정유업계의 매출부진 원인은 원화강세로 인한 수출액 감소와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국내외 판매감소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6월 1,130원대였지만 현재는 1,030원대이다.

또한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가 감소했다. 수출비중이 60%를 넘는 국내 정유업계에 원화강세와 수출부진은 매출실적에 치명타로 작용했다.

게다가 국내 석유판매도 부진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총 석유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이 같은 정유업의 불황으로 정유사들의 주가는 3년내 최저를 기록 중이다.

천연가스 판매는 석유보다 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분기 도시가스 판매량은 산업용 8.2% 감소, 가정상업용 9.9% 감소해 총 8.9% 줄었다.

이처럼 석유, 가스 부문 판매실적이 부진한 것과는 반대로 전력 판매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전력 판매량은 12만5,635GWh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최종에너지 소비가 0.4% 감소한 가운데 오로지 전력만 소비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중단된 원전이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원자력은 1.9% 증가했다.

한전의 주가는 정유업계와 정반대로 3년내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석유, 가스 판매가 줄고 전력 판매가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판매 단가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국 도시가스 평균가격은 MJ당 22.1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했다. 반면 5월 기준 전력 판매가격은 주택용 116원/kWh로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 산업용 93원/kWh로 3.6%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취사, 난방, 산업용 연료로서 도시가스와 전력 간의 판매 단가 차이가 점차 커지면서 소비에너지 중 전력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올바르지 않은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차 에너지인 석유, 가스의 효율이 70~80%인 반면, 2차 에너지인 전력의 효율은 30~40%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이상훈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소장은 “열에너지에서 만큼은 효율이 낮은 전력의 수요증가를 막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심야와 농업용 전기요금 재점검 및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리고 최종적으로는 에너지 세제개편을 통해 최적의 에너지믹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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