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싱크홀'…밑은 안전한가?
[기자수첩] '싱크홀'…밑은 안전한가?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4.08.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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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천재지변을 가장해 방심하는 마음을 노린다
   
▲ 최근 한달 새 5군데나 발생한 제2롯데월드 인근의 '싱크홀' (이미지캡쳐-뉴스Y 방송)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최근 멀쩡하던 땅이 갑자기 아래로 푹 꺼지는 '싱크홀'. 최근 들어 이 현상이 자주 발생하면서 언론에 보도되자 안전에 관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주변만 하더라도 한달 사이 5군데나 나타났고, 인근 석천호수 수위까지 줄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또한 경기도 일산, 의정부에서도 싱크홀 현상이 발생해 수도권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싱크홀 문제는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 될 사안이다.

싱크홀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행자 추락이나 차량전복 등 위해 요인이 되지만,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요인이 항상 존재하고 있어 심각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 도로에 생긴 길이 1.5m, 깊이 3m 정도의 '싱크홀'

싱크홀은 주로 도로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도로 밑에는 전력선, 송유관, 가스관 등 수많은 에너지 수송관들이 지나가고 있다.

자칫 싱크홀로 인해 에너지 수송관이 파손되기라도 한다면 엄청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스관이 가장 위험하다. 가스의 특성상 한번 유출되면 주변으로 쉽게 퍼지고 폭발성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수많은 사상자 및 재산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

최근 대만에서 발생한 가스관 폭발사고로 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만 봐도 가스관 사고의 위험성을 알 수 있다.

싱크홀 문제가 커지자 서울시가 조사에 나섰다. 국토부도 뒤늦게 원인조사팀을 꾸려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까지 나선 만큼 이번 기회에 싱크홀의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내야 한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싱크홀로 인한 에너지 수송관들의 피해 가능성과 대책까지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다.

안전불감증으로 발생한 세월호 사고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지금, 제2의 세월호 사고는 반드시 막아야하기 때문이다.

사고는 늘 천재지변을 가장해서 방심하는 마음을 노린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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