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기름값? 정유업계 고마진 전략 '꼬리 내리기'
낮은 기름값? 정유업계 고마진 전략 '꼬리 내리기'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4.08.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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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유가 더 낮은데도 판매가는 더 비싸
▲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휘발유 판매가격 추이.<자료=석유전자상거래 홈페이지>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최근 3년간의 기름값을 놓고보면 요즘 가장 낮은 휘발유, 경유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기존 기름값이 고가였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일부에선 정유업계의 고마진 꼼수가 입증된 것이라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1주 기준 주유소 판매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1,850원대, 경유 1,650원대로 3년 내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국내 오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7월 기준 국제유가(두바이유)가 배럴당 105~108달러대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름값이 하락하니 소비자들은 기뻐야 하는데 왠지 한쪽 구석에선 찜찜한 감이 가시지 않는다.

이전에 국제유가가 지금보다 더 낮았던 때가 있었는데도 당시 국내 기름값은 지금보다 더 비쌌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국제유가는 배럴당 103달러대였다. 당시 주유소 판매가격은 2월 기준으로 휘발유 1,880원대, 경유 1,690원대를 기록했다.

1월 유가가 현재보다 낮은데도 당시 주유소 판매가격이 오히려 리터당 30~40원 더 비쌌던 것이다.

이를 두고 기름값의 비대칭성을 의미하는 로켓과 깃털(Rockets and Feathers)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유가가 오를 때 국내가격이 로켓처럼 빠르게 따라 오르고, 반대로 유가가 내릴 때 국내가격이 깃털처럼 천천히 내린다는 뜻이다.

이혜경 석유시장감시단 팀장은 “사실 예전부터 국내 기름값의 하락요인이 있었지만 즉시 반영되지 않고 서서히 반영되면서 이제서야 가장 낮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그만큼 정유사들이 높은 마진을 취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유사들이 고마진 전략을 취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석유판매가 부진하고 석유전자상거래와 알뜰주유소 정책이 활성화되면서 정유사 간 판매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알뜰주유소 납품업체 입찰에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적극 참여해 결국 SK에너지와 S-OIL이 납품업체로 선정됐다.

여기에 삼성토탈까지 판매경쟁에 참여하고 있어 석유판매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소비자가격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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