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윤병효 기자] 한전이 필리핀 자회사를 통해 현지 화력발전소를 인수했다.
한전은 필리핀 현지회사와 합작으로 운영 중인 살콘 파워(지분 40%)사를 통해 필리핀전력자산관리공사 소유의 153MW급 나가발전소를 인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나가발전소는 석탄 및 디젤을 연료로 하며, 인수금액은 2,600만달러이다.
필리핀에서 대부분의 발전설비들은 민영화 돼 있다. 나가발전소는 이번 매각입찰 전까지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민영화 대상 중 핵심자산이었다.
한전은 이번 인수과정에서 필리핀 재벌인 아보이티즈(Aboitiz) 그룹과 치열한 정보전을 벌였으며, 필리핀 대사관의 긴밀한 외교전 덕분에 인수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전은 나가발전소의 25년간 소유권 및 부지 임차권을 활용해 기존 설비를 제거하고 새로운 300MW급 유동층 석탄화력발전 설비를 설치해 친환경 발전소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나가발전소는 한전이 소유하고 있는 세부석탄발전소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어 여러 시너지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로써 한전은 필리핀에서 1995년 650MW 말라야 중유발전소를 시작으로, 1,200MW 일리한 가스복합발전소, 200MW 세부석탄발전소 운영을 통해 필리핀 전체 발전량의 약 10%를 공급하고 있다. 나가발전소까지 합하면 12%로 높아진다.
한전은 글로벌 민자발전사업자 부문에서 세계 6위, 매출액 기준 세계 11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약 6%에서 2020년까지 20%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