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강경식 기자] 윈도우7을 서비스 중인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12일부터 제공했던 업데이트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모른 채 업데이트를 한 일부 사용자들은 PC가 부팅조차 불가능한 상태로 망가졌다.
MS는 백업을 이용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문제의 업데이트를 제거(언인스톨)하도록 피해 고객에게 권고했으나 사실상 쉬쉬하는 모양새다.
이 윈도우 업데이트로 인해 PC가 부팅이 안 되는 상태까지 됐을 경우 고객이 직접 백업으로부터 시스템 복구나 재설치 작업을 해야만 한다. 또한 문제의 업데이트도 스스로 제거해야만 한다.
MS 커뮤니티 질의응답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2일 MS가 내놓은 업데이트를 PC에 설치했더니 심각한 ‘블루스크린’(시스템이 다운되면서 파란 화면이 나타나는 증상)이 발생한다는 사용자들의 불평이 잇따르고 있다.
이 문제를 겪은 사용자 중 많은 수는 심지어 안전 모드로 재부팅하는 것조차 되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이런 증상은 윈도 7의 64비트 버전에서 가장 흔히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문제를 일으킨 업데이트는 KB2982791 (MS14-045, 커널 모드 드라이버용 보안 업데이트), KB2970228 (루블화 화폐 표시 새 기호), KB2975719 (윈도 RT 8.1, 윈도 8.1, 윈도 서버 2012 R2용, 2014년 8월 롤업), KB2975331 (윈도 RT, 윈도 8, 윈도 서버 2012용, 2014년 8월 롤업) 등 4개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MS가 문제를 파악한 다음날인 지난 16일에도 윈도 자동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의 업데이트가 PC에 다운로드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MS 측은 “해당 업데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제거하고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며 “오류가 있는 업데이트 중 하나 이상을 받았거나 아직 설치하지 않은 사용자는 스스로 삭제해야 하고, 이미 설치한 사용자 역시 직접 제거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