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백산수', 신춘호 회장 장녀에게로?
농심 '백산수', 신춘호 회장 장녀에게로?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08.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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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주 부회장 농심백산수 2대주주 등극 후 대대적인 투자 시작
▲ 공장부지 30만㎡ 백두산 이도백하에 위치한 농심 백산수 제2공장 전경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5남매 중 맏이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이 최근 농심에서 조직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생수사업을 맡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지난 2월 약 93억원을 투입해 신한금융투자와 군인공제회가 보유하고 있던 (주)농심백산수 지분 10.15%(28만3647주)를 사들이며 단숨에 농심백산수의 2대주주에 등극했다. 현재 농심백산수 지분은 (주)농심(80.43%), 신 부회장과 김병순 농심백산수 대표이사(9.42%)가 나눠 갖고 있다. 
 
전업주부로 지내던 신현주 부회장은 1996년 농심의 광고대행사인 농심기획이 설립되자 41살의 늦은 나이에 이 회사의 부회장으로 취임하며 경영일선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경제민주화 광풍으로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8월 보유 중이던 농심기획 지분 전량(40%)를 내다 팔았다. 
 
또 사실상 개인기업이나 다름없었던 쓰리에스포유(3SforU)도 매각했다. 농심그룹 건물관리와 인력파견을 전담했던 쓰리에스포유의 지분은 신현주 부회장이 50%, 신 부회장의 두 딸인 박혜성씨와 혜정씨가 각각 30%, 20%를 갖고 있었다. 
 
이처럼 농심기획과 쓰리에스포유의 지분 매각으로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뗐다는 평가를 받았던 신 부회장이 농심백산수로 다시 경영일선으로 복귀하자 업계에서는 갖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농심은 제주도개발공사의 판매위탁을 받아 지난 1998년부터 14년간 '삼다수' 유통권을 독점해왔으나 2012년 10월 판매계약 연장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제주개발공사와 1년 가까운 법적분쟁을 벌였으나 판권은 결국 광동제약에게 넘어갔다.
 
소송에 패배한 농심은 곧바로 후속대책에 착수했다. 2010년 8월부터 중국에서만 판매했던 '백산수'를 그해 12월 국내에 출시하며 생수사업에 강한 애착을 보인 것이다. '백두산 마케팅'을 펼친 백산수는 지난해 생수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하며 생수시장에 연착륙했다.
 
백산수가 경쟁이 치열한 생수시장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자 농심은 올해 4월 '상선워터스'였던 사명을 '농심백산수'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지난 6월에는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을 백산수 신공장 건설에 투자할 방침을 밝혔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는 18일 백두산 이도백하에서 가진 기공식에서 "백산수 신공장은 농심의 새로운 100년 성장을 이끌어갈 전진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라면에 이어 백산수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신현주 부회장이 농심백산수 2대주주에 오른 후 대대적인 투자가 시작된 점을 들어 "신춘호 회장이 농심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생수사업을 장녀에게 맡긴 것 아니냐"는 견해를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농심 측은 "신 부회장의 농심백산수 지분 매입은 개인적인 투자"라며 "차후에도 농심백산수 경영에 참여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는 입장이다.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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