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세아그룹이 2,000여명의 포스코특수강 인력을 안정적으로 고용할지 여부가 이번 포스코특수강 인수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특수강 노조와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경남본부 150여명은 오는 21일 상경해 포스코 서울사무소 앞에서 포스코특수강 매각 결사반대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포스코특수강 노조가 원하는 것은 고용안정이다.
노조는 이미 대량 해고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지난 1997년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의 전신인 삼미특수강을 인수할 때 생산직 노동자들을 포함해 대량의 정리해고를 실시한 바 있다.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노동자들의 반발을 의식해 포스코특수강 매각 관련 양해각서에서 “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용불안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은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노조에서는 법적 효력이 없는 양해각서의 내용일 뿐이라며 여전히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노총 경남본부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이 인수 시에는 고용안정을 보이다가 1년 뒤쯤에 정리해고를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냐”며 “가장 원하는 것은 생산직과 관리직 모두 포함해 조합원 1400여명과 협력업체 800여명까지의 절대 고용안정이다”라고 말했다.
세아 측에서는 고용안정을 보장할 것이라며 노조를 안심시키고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세아그룹의 경영가치관은 인간중심, 사람을 소중히 생각한다”라며 “세아베스틸의 전신인 기아특수강을 인수할 때도 대부분의 인력을 그대로 고용했기 때문에 노조가 우려하고 있는 인수 후 정리해고 등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세아베스틸의 61세 정년이라든가 평균연봉 등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가 포스코특수강보다 낫다”며 “노동자들이 이런 내용들을 잘 알면 회사 인수에 대한 거부감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아그룹이 포스코특수강 노조 측에 고용안정을 보장한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한다면 인수절차에 대한 별다른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