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핵연료봉 타 원전으로…수명연장 수순?
고리1호기 핵연료봉 타 원전으로…수명연장 수순?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4.08.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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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꽉차자 신고리1호기로 육상 이동, 수명 연장 논란
▲ 부산 고리원전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한수원이 고리원전 1호기의 사용후핵연료봉을 타 원전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고리 1호기의 수명연장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고리 1호기의 자체 임시보관함에 있는 사용후핵연료봉은 2016년이면 꽉 찬다. 따라서 고리 1호기의 수명은 2017년까지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현재 한수원은 고준위 방사능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봉을 인근에 있는 신고리 1호기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리 1호기의 사용후핵연료봉을 신고리 1호기로 옮기고 있는 것이 맞다"며 "이것을 소내 이동으로 부르며, 캐스크(CASK)라고 부르는 콘트리트와 납으로 만든 커다란 관으로 연료봉을 씌운 뒤 안전하게 옮기고 있어 바로 옆에 있어도 전혀 방사능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사실 원전은 안전성만 검증되면 수명에 한도가 없다"며 "미국은 원전 수명을 80년까지 책정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수원이 고리 1호기의 수명을 연장하는 쪽으로 검토하면서 사실상 수명연장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로 고리 1호기는 상업가동에 들어간지 36년이 됐다. 

때마침 한수원은 지난 7월 고리 1호기에 대해 한국전력기술에 안전성평가 용역을 맡겼다. 오는 10월이면 결과가 나오는데 이것이 고리 1호기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이번 용역은 고리 1호기의 수명연장을 위해 필요한 118개 항목 중 22개를 수행하는 것이다. 주기적 안전성평가 항목 8개와 수명평가 항목 14개를 담고 있다.

이들 항목은 전체 항목의 약 20%에 불과하지만 원자로 압력용기, 원자로 내부구조물, 1차 계통 배관, 금속피로 평가 등 고리 1호기 수명연장을 둘러싼 주요 쟁점사항을 거의 모두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안전성평가 결과가 고리 1호기 수명연장 결정에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관계자는 "한수원은 경제성만 갖고 수명을 연장하려 하는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보듯이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수명연장을 검토해야 한다"며 "특히 한수원은 수 많은 비리사건에도 연루돼 있어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수명이 다된 노후원전은 폐로를 시키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방법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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