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차라리 '중고' 선택이 답?
노트북, 차라리 '중고' 선택이 답?
  • 양동주 기자
  • 승인 2014.08.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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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화소 인정 기준 제조사별로 제각각 달라
▲ 불량화소가 발견되는 노트북 화면

[이지경제=양동주 기자] 노트북 제조사들의 LCD(액정표시장치) 불량화소에 대한 A/S 정책이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되고 있다.

불량화소란 디스플레이 패널에 픽셀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고 일정 부분 어둡거나 더 밝게 표현되는 것을 뜻한다. 

문제는 불량화소 발생에 따른 노트북 제조사들의 A/S 기준이 소비자를 이해시키는데 턱없이 부족할뿐더러 일관성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외국계 제조사들의 경우 이와 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현재 레노버는 3개, MSI는 4개, 기가바이트는 4개, ACER는 5개, HP는 5개, 도시바는 5개 등 노트북 제조사별로 불량화소 발생에 따른 A/S 기준이 천차만별이다. 심지어 ASUS의 경우 8개 이상의 불량화소가 발견되어야만 A/S를 받을 수 있다.

국내 제조사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 5개, LG전자 3개, TG삼보 4개, 한성은 5개의 불량화소가 확인되어야 교환이나 패널교체를 지원한다.

제조사 측에서 불량화소를 인정해도 A/S 기한이라는 벽에 가로막힐 공산이 크다. 기가바이트처럼 1년간 불량화소에 대한 A/S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의 제조사가 30일내에 불량화소에 대한 정확한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레노버의 경우 구매 후 1주일 안에 불량화소 노트북을 서비스센터 혹은 본사로 보내야만 교환 혹은 무상 점검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설령 제조사가 규정한 기간 내에 불량화소 제품을 입고해도 거의 모든 제조사들이 환불은 거부한 채 교환 및 액정교체를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노트북 제조사들 역시 불량화소가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보상기준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사전에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는게 요지이다.

HP의 관계자는 “미세공정을 거쳐 제조되는 노트북에 대해 일괄적인 무결점 정책을 수행하기라 현실적으로 힘들다”라며 “노트북 자체가 ‘무결점 정책’으로 판매되는 상품이 아니라고 명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결국 불량화소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되고 있다. 게다가 노트북을 살 때부터 포장지 겉면에 개봉금지 셀이 붙어 있기 때문에 사용 전에 불량화소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이렇다보니 노트북 관련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오래전부터 불량화소와 관련된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불량화소를 경험한 소비자 가운데 다수는 새 제품이 아닌 상태가 좋은 중고 제품을 선호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불량화소 노트북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노트북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성능도 아니고 디자인도 아닌 바로 '뽑기 운'”이라며 “값비싼 제품을 구입했음에도 불량화소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받을 때문 억울한 심정이 든다”라고 말했다.

관계 당국 역시 이와 같은 피해사례가 계속되고 있음을 직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소비자원은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는 불량 화소에 대한 보상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소비자 분쟁해결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량화소 기준 책정은 제조사들의 몫임을 말하고 있어 불량화소와 관련된 소비자와 제조사간의 분쟁은 당분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동주 기자 djyan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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