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대기업 알뜰폰 판매 '불허'
우체국, 대기업 알뜰폰 판매 '불허'
  • 양동주 기자
  • 승인 2014.09.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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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알뜰폰 사업자 최대 11개 선정 방침 알려
▲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 선정을 놓고 대기업 계열 업체들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지경제=양동주 기자] 제2기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 선정에서 당초 예상대로 대기업 알뜰폰 사업자는 일단 제외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제2기 알뜰폰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기존 6개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와는 재계약하고 추가로 최대 5곳을 더 선정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오는 10월 27일부로 수탁판매 계약이 종료되는 머천드코리아, 스페이스네트, 아이즈비전,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림모바일, 유니컴즈 등 6개의 기존 1기 사업자는 우체국에서 계속 알뜰폰을 판매하게 된다.

이번 결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안은 추가 사업자 선정에 있어 대기업의 참여를 차단했다는 점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대기업 제외 결정이 우체국 알뜰폰 도입 취지인 중소기업 육성과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부응하는 결정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 선정에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중소기업 육성과 국민편익을 고려해 대기업을 제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라며 "여기에 더해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최대 5개 이상 알뜰폰 사업자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계열 알뜰폰 업체들은 우정사업본부의 결정에 내심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단지 대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업자 선정에 불이익을 주는 현 상황이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결정으로 인해 SK텔링크, 케이티스(KTIS), 미디어로그, CJ헬로비전, 한국케이블텔레콤(KCT) 등 이통3사 자회사와 대기업 계열의 알뜰폰 업체들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우체국 유통망을 이용할 수 없게 됐으며 이들은 향후 사업자 선정에서도 일정부분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1기 사업자 선정시 대기업들의 대승적인 양보가 이뤄진 것은 대‧중소기업 상생이라는 차원에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대신 사업자 제한 없는 참여를 내세운 2차 선정에서는 대기업이 양보한만큼 원칙대로 공정한 경쟁이 이뤄졌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반면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우정관리본부의 결정에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이들은 이통3사의 점유율이 큰 변동없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체국을 통해 대기업 알뜰폰이 유통되면 중소업체들은 크나큰 위기에 직면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알뜰폰 업체의 관계자는 “대기업의 우체국 알뜰폰 사업 진입 허용은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라며 “중소 업체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이번 결정은 충분히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는 약 350만명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연말까지 알뜰폰 이용자수가 4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알뜰폰 최대 유통망으로 급부상한 우체국 입성을 둘러싼 잡음은 최종 결정을 앞둔 10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동주 기자 djyan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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