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리서치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9월 첫째주 0.09%를 기록해 7월 마지막주부터 8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7월 24일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완화한 시점부터 매매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해 최근 9월 1일 부동산대책까지 나오면서 상승세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9.1 부동산대책을 기준으로 준공연도가 1990년 이후인 아파트 매매가격의 주간변동률은 0.02에서 0.03으로 소폭 상승한 반면 1990년 이전인 아파트는 0.1에서 0.22로 비교적 높게 상승했다.
재건축 연한이 최장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됐고, 안전진단 비중도 낮아져 1990년 이전 아파트의 재건축 기대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매매가격 상승률은 서초 0.21%, 강남 0.19%, 양천 0.17%, 영등포 0.14%, 노원 0.12%, 종로 0.11%, 성동 0.08%, 강동 0.07%, 송파 0.06%, 동작 0.05% 순이다.
서초구는 1990년 이전에 준공된 노후 아파트인 잠원동 한신8차, 10차, 14차, 19차와 한신한강, 강변 단지들이 주로 올랐다.
강남구는 일원동 현대4차와 도곡동 한신MBC 등이 상승했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3단지와 6단지가 1,000~1,500만원 올랐고,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4단지가 500~2,500만원 올랐다. 노원구는 월계동 미륭이 250만원, 미성은 750~1000만원 가량 올랐다.
가을 신학기 이사철을 맞아 전세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전주 대비 9월 첫째주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강서 0.43%, 관악·서대문 0.24%, 노원 0.23%, 동대문·영등포 0.2%, 성북 0.19%, 마포 0.18%, 양천 0.17%, 금천 0.16% 상승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9.1대책 이후 재건축 가능 시기가 빨라진 노후 단지는 매도자 기대심리가 반영되며 가격이 오르고 처분 시기를 뒤로 미루는 모습"이라며 "특히 이번 대책은 하위 시행령 개정으로 시행이 가능한 규제완화 대책이 담겨 거래시장의 단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청약시장 규제완화와 가을 분양시장 성수기가 겹치면서 실수요자의 관심이 분양시장으로 분산될 수 있어 재고주택시장의 회복세가 견고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9월 이후 예정된 강남권 재건축, 위례, 미사 등 분양시장으로 수요 이탈 현상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